[경제] AI, 구독, 콘텐트…꽁꽁 얼었던 가전시장 녹일까

본문

17351977385446.jpg

삼성전자가 지난 1일 가전 구독 서비스인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 선보였다. 사진 삼성전자

중국산 가전 공습에 수요도 부진해 한동안 침체됐던 국내 가전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공지능(AI), 구독, 콘텐트라는 3대 트렌드에 올라 타면서다.

삼성·LG ‘구독’으로 정면승부

삼성전자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전을 구매한 소비자 10명 중 3명은 구독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3주 동안 전국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중 ‘AI 구독클럽’의 비중이 30%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가전구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측은 구독 고객 비중이 늘어난 배경으로 “초기 구매 비용을 줄여 구매 장벽을 낮춘 점과 90% 이상이 AI 신제품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7351977386901.jpg

LG전자가 올 7월부터 시작한 공감지능(AI) LG 클로이(CLOi) 로봇 구독 서비스. 'LG 클로이 서브봇'이 활동하는 모습. 사진 LG전자

삼성전자의 가세로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구독 시장을 두고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LG전자는 앞서 대형가전 구독 서비스를 본격화한지 2년 만에 관련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성과를 냈다. 양사는 구독 가전 목록에 환기시스템·노트북PC·도우미 로봇 등을 추가하는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구독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콘텐트도 판다

17351977388435.jpg

LG전자는 기아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EV3에 차량용 웹OS 콘텐트 플랫폼을 공급한다고 지난 5월 밝혔다. EV3에 적용된 차량용 웹OS 콘텐트 플랫폼. 사진 LG전자

얼어붙은 TV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은 수년째 연간 2억2000만대 안팍에 머물러 있다. 이에 삼성전자·LG전자는 매년 수천만대의 TV 공급 물량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트 사업을 시작했다.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을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 후 기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다시 기기 판매에 버금가는 수익을 내는 것과 유사한 수익 모델이다.

LG전자는 독자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 TV를 콘텐트·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키워 광고와 수수료 수익까지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웹OS를 단순 TV용 플랫폼을 넘어 자동차 등 모빌리티와 스마트 모니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확대한다.

17351977389964.jpg

리디아 조 삼성전자 북미법인 프로가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CES 2024' 개막에 앞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4(Samsung First Look 2024)' 행사에서 타이젠 OS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자체 개발한 타이젠OS가 탑재된 TV를 통해 ‘삼성 TV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 TV 이용자가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각종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당시 삼성 TV 플러스의 개발을 주도했던 이원진 전 사장이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연말인사에서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등 관련 사업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70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