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환자 5년 생존율 72.9%…전국민 5%는 '암 유병자'였다

본문

17352014026218.jpg

암환자 조직을 화면에 띄워 검사하고 있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 병리전문의. 사진 병리학회

최근 5년간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2.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5%가량은 암 환자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유병자였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암센터 등 전국 암 등록 본부와 병원 194곳 등을 통해 수집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6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8만2047명(남성 14만7468명, 여성 13만4579명)으로 전년 대비 0.05% 줄었다. 연령 구조가 다른 지역·기간을 비교하고자 산출한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2.4%(12.8명) 줄었다.

다만 고령화 등으로 암 발생자 수는 우상향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에는 진단검사 등의 감소로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이후 다시 늘어 2022년에는 2019년보다 8.8%가 증가했다.

기대수명(남성 79.9세·여성 85.6세)까지 살 경우 남성의 37.7%, 여성의 34.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0명으로 미국(367.0명), 영국(307.8명)에 비해 낮았고, 일본(267.1명), 중국(201.6명)보다는 높았다.

2022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2.0%)이었다.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등이 뒤를 이었다. 전립선암, 췌장암 등 주로 노년층에 발생하는 암은 고령화로 전년보다 늘었다.

성별 암 발생 순위는 남성의 경우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순이었다.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 순이었다. 남성 전립선암과 여성 유방암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2022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2.9%로 직전 집계 기간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2001∼2005년 54.2%와 비교하면 18.7%포인트 증가하는 등 5년 생존율은 꾸준히 늘었다. 당국은 검진율이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고 봤다.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4%), 유방암(94.3%)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높았고, 폐암(40.6%),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은 낮았다.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것으로, 갑상선암의 경우 상대생존율이 100%를 넘어 수치만 보면 일반인보다 오래 생존한다는 뜻이다.

생존율은 진단 시의 암 진행 단계에 따라 크게 달랐다.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병기에서 생존율은 92.1%였지만,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전이' 병기에서 생존율은 27.1%에 불과했다. 다만 췌장암, 간암은 국한 병기에서도 생존율이 각각 46.6%. 62.3%로 종별 생존율은 차이가 났다.

2022년 암 유병자(암 환자 또는 완치자)는 258만 8079명가량으로 국민 20명당 1명꼴이었다. 전년보다는 15만3990명 증가했다. 전체 암 유병자의 61.3%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21.4%)이었으며 위암(13.8%), 유방암(12.8%), 대장암(12.6%) 등이 뒤를 이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71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