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항 대신 자살하는 북한군…생포 막으려 아군끼리 처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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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인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텔레그램 캡처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인해전술을 펼치면서 약 일주일간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병사들이 포로가 되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례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온라인브리핑에서 “북한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군에투항하기 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로잡힐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포로로 잡힌 북한군은 거의 없다. 지난 26일 우크라이나특수부대(SSO)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을 생포했으나, 부상이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비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외국 군대를 동원하기로 결정한 것을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수십년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며 “우리는 이것이 그가 쿠르스크와 주변에서 우크라이나에 맞서기 위해 꽤 넓은 전선으로 병력을 분산하려는 가운데 드러낸 절박함의 신호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 진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이러한 인해전술(human wave tactics)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북한군은 이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것으로 평가하는데, 특히 현재까지 한 주 동안 최전선 전투로 10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 군사 지도자들이 이들 병력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희망 없는 공격을 명령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북한 병사들은 고도로 세뇌돼 공격이 소용없다는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도 공격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부상 북한군 일부 생포 뒤 사망…투항 막으려 처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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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 동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군과 첫 전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텔레그램 영상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연설에서 “오늘 북한군 몇 명에 관한 보고가 있었다”면서 “우리 군에 포로로 잡힌 그들은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회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그러나 얼마나 많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는지, 포로가 된 뒤 사망한 북한 군인이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손실은 매우 중대하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이 군인들의 생존을 보장하는데 아무 관심이 없다. 러시아군은 이들에게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제공한 채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병사들의 투항을 막기 위한 처형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생포하지 못하도록 온갖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자기편 병사들을 (투항을 막으려고) 처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장악한 지역의 절반을 잃었고 나머지도 몇 달 안에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집중적인 반격에 나서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포위되는 위험을 피해 쿠르스크에서 내년 봄쯤 퇴각하는 상황이 거론되고 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 러시아 서부 도시로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탈환전을 벌여왔다.

한미 당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지난주에만 1천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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