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나, 전기차 구원투수 될까…서울~속초 430㎞ 달려보니 [주말車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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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하고, 짜릿한 질주를 할 수 있을까. 완성차업계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SUV) 대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도 전비가 높고 실용성 높은 소형 SUV가 캐즘 극복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 ‘코나’는 대표적인 소형 SUV다. 내연기관 모델에 앞서 전기차를 먼저 디자인했을 정도로, 전동화에 공들인 차량이기도 하다. 때문에 코나 일렉트릭 1세대는 전기차 시장 개척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2세대 코나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HEV), 전기(EV) 등의 연료 라인업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세대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1~11월) 국내에서 2946대 팔렸다. 경쟁모델인 기아 EV3(1만2390대)와 비교했을 때 처참한 성적표다. 오히려 코나 가솔린(1만5878대), HEV(7029대)가 더 잘 팔렸다. 왜 인기가 없을까.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서울~속초 왕복 약 430㎞ 구간을 달려봤다.
코나 일렉트릭 차량 외관은 범퍼 하단의 픽셀 그래픽과 픽셀레이티드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아이코닉하면서도 미래지향적 분위기 풍긴다. 콕핏과 대시보드도 심플하게 필요한 부분만 남겼다. 다만 인테리어는 약간은 가벼워보이기도 해서, 젊은 드라이버를 타깃으로 한 느낌이다.
소형 SUV인 만큼 공간 확보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전장·전폭은 각각 4355㎜·1825㎜로 1세대 모델과 같지만, 휠베이스는 2660㎜ 전고는 1575㎜로 각각 60㎜·20㎜ 커졌다. 그래도 성인 남성이 탔을 때 2열은 실내공간이 다소 빡빡하게 느껴졌다.
시내 도로에선 힘 좋게 나가고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데도 문제없었다. 다만 고속도로에서 속력을 낼 때는 차가 가벼워 살짝 흔들렸다. 고속도로에서 차로유지보조나 스마트크루즈콘트롤 등의 기능은 잘 작동해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 수 있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데도 센서가 인지하지 못해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가 계속 떴다. 핸들을 힘줘서 흔들어야 그 경고가 꺼졌다.
배터리 용량(롱레인지 기준)은 64.8킬로와트시(kWh)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17㎞다. 출발 전 내비게이션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속초해수욕장 거리가 201.8㎞라 1회 충전으로 왕복이 가능해 보였는데, 정작 완충 상태에서 속초에 도착해보니 남은 배터리 양이 38%에 불과했다. 충전구 위치도 조정이 필요해보인다. 통상의 차량은 연료주입구가 차량 뒤쪽에 있는데, 이 차는 전면 중앙에 충전구가 있었다. 일부 주차장에선 충전선을 길게 늘어뜨릴 수 없어 차를 다시 주차해야 충전이 가능했다.
완성차 업계는 내년 국내 차 시장에서 3000만원대 전기차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퍼스트카는 아니더라도, 출퇴근이나 근거리를 오갈 세컨드카로 가성비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해왔던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을 예고하고 있고, 중국 비야디(BYD)도 내년 초 한국에 진출한다. 기아 EV3, 테슬라 모델Q(가칭), BYD 아토3 등이 코나의 강력한 경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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