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조종사, 조류충돌 경보 1분뒤 메이데이 선언…5분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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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방콕-무안) 추락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당시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주의 경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항공안전 총괄하는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사고 관련 3차 브리핑에서 해당 항공기가 착륙하기 직전 조류 충돌 주의 경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을 맡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경위로는 오전 8시57분께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1분 후인 58분에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국제 조난 신호)를 선언했다”며 “사고기는 활주로 01번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19활주로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가 수용했다"며 "착륙하는 과정에서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활주로를 지나서 항공시설을 치고, 9시3분께 담벼락을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가 있는데, 비행기록장치는 사고조사위원회가 수거했으며,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 따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주 실장은 밝혔다. 국토부는 사상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 “동체착륙하고 불이 났고, 그 뒤에 소방당국이 바로 출동했다”며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활주로 길이가 사고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인천국제공항(4000m)이나 김포국제공항(3600m), 제주국제공항(3180m) 등에 비해 짧다. 대구국제공항(2755m), 청주국제공항(2744m) 등은 무안국제공항과 활주로 길이가 짧거나 비슷하다. 이에 무안공항은 기존 2800m의 활주로를 360m가 늘어난 총 3160m로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2800m인데 그 전에도 항공기 사고가 났던 항공기 크기의 C급 항공기들이 계속 운항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오후 3시 현재 항공기는 전소했으며 태국 국적 2인 포함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탑승객 181명 중 사망자는 117명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2명이 구조돼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는데, 구조된 2명은 모두 승무원이다. 현재 현장에서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의 조사관 6명이 초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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