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문가 "특수거품 왜 안 뿌렸나"…동체착륙 남겨진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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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4명(오후 5시 26분 기준)이 사망한 가운데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활주로에 충격 완화를 위한 특수거품 ‘폼’을 깔지 않은 점 ▶ 동체 착륙 전 사고기가 연료를 버리지 않은 점 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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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중 추락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고 현장 내 여객기 잔해의 모습. 김경록 기자

소방당국은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상태다. 여객기 꼬리 쪽에서 구조된 2명은 모두 승무원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기는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내 담벼락 등과 충돌하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체 착륙 시 활주로에 ‘폼’이라고 불리는 특수 거품이 뿌려지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동체 착륙 전 공항의 기본 준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원한 현직 여객기 조종사는 “동체 착륙 시에는 활주로에 폼을 뿌려 착륙 시 충격이 덜 가도록 한다고 알고 있다”며 “공항에 폼을 깔만한 시간이 없었는지 다시 확인해볼 부분”이라고 했다.

동체 착륙을 하려 했다면 비행 과정에서 연료를 제대로 버렸는지도 확인해 볼 문제다. 일부에서는 동체 착륙 1차 시도를 한 이후에 또다시 2차 시도 때 착륙을 시도했다는 점을 보면 이미 비행기 연료가 다 떨어졌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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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착륙중 추락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고 현장의 모습. 김경록 기자

이와 관련 조영진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밝혀야겠지만, 있었다고 가정하면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엔진이 손상된 거다. 빨리 착륙해야 하는 시점이 온 거고, 조종사로선 활주로 방향도 바뀌게 되고 노멀하게 계획대로 스텝 바이 스텝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그게 바뀌었던 것 같다”라며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외쳤다는 건 ‘진짜 이게 통제 불능입니다’라고 외친 거다. 연료를 덤핑하러 지정 구역까지 갈 수 없었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펜스가 없고 철조망이 있기에) 원래 착륙하려던 (북쪽) 활주로로 착륙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조종사나 관제사가 저 상황에선 그럴 여유가 없어 최대한 빨리 착륙 시키기 위해 활주로를 바꿔 내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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