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해중부선 새해 첫날 첫 운행…승차권은 ‘오픈런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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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강릉~부산(부전역) 동해중부선을 연결하는 ITX-마음 준고속열차가 본격적인 운행에 나선다. 강원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동해중부선 철도가 새해 첫날인 1월 1일 첫 기적을 울린다. 당초 국토교통부 등은 31일 삼척역에서 개통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개통식을 취소했다.

강릉~부산 구간 승차권 예매는 지난 24일 오전 6시부터 코레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시작됐는데 순식간에 매진됐다. 현재 새해 첫날 부산 부전역에서 오전 5시33분에 출발하는 ITX-마음 열차와 오전 8시57분, 1시18분 열차 좌석이 다 팔렸다. 이어 오후 4시28분에 출발하는 열차도 예약 대기만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부산에서 출발해 강원도로 오는 열차 승차권의 매진 행렬에 강릉·동해·삼척지역 주민은 동해안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척역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영남지역 관광객이 강원도를 찾는다는 소식에 축제를 앞둔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동해중부선은 이번에 삼척∼포항 구간(166.3㎞)이 연결되면서 완성됐다. 이 노선이 기존 강릉~삼척, 포항~부산 철도 노선과 연결되면서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따라 열차 여행이 가능해졌다.

철도가 신설되는 삼척∼포항 구간에는 모두 18개 역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삼척에는 원덕읍 옥원역과 임원역, 근덕면 근덕역, 삼척역 등 모두 4개 역이 생긴다. 동해중부선에는 시속 150㎞로 달리는 ITX-마음 열차가 투입된다. 열차는 강릉~동해~삼척~포항~울산~부산을 일일 왕복 8회 운행한다.

국토교통부는  ITX-마음 급행열차를 투입해 탑승률과 열차 수요 등을 분석한 뒤 2026년부터 최대 시속 260㎞에 달하는 KTX-이음 고속열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TX-마음을 타면 강릉에서 부산까지 4시간 이상 걸리는데 KTX-이음은 이동시간이 최대 2시간 35분으로 단축된다.

이처럼 강원·부산·울산·경북이 일일생활권으로 묶이면서 대전환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인구 150만의 강원과 500만의 대구·경북권, 770만의 부산·울산·경남이 통합권역으로 연결되면서 인구 1400만 규모의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해중부선 구간은 2027년 개통하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2028년 개통 예정인 강릉~고성 제진 동해북부선과 연결되면 강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강원관광재단은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많은 부·울·경 주민이 강원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강릉에 있는 강원도청 제2청사에 해양관광센터를 열었다. 해양관광센터는 앞으로 각 시군과 공동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자체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삼척시는 주요 관광명소 홍보영상을 제작, 영남권 지역방송과 함께 홍보활동을 펼친다. 또 신설되는 삼척역과 임원역에 스마트 관광 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삼척시티투어 버스와 관광택시도 확대 운영한다. 동해시는 코레일·동해시여행협회 등과 협업해 기차 연계 상품과 특화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강릉시는 철도 이용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식·야간 관광상품 개발과 주요 관광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동해중부선 열차가 새해 첫날 출발을 힘차게 알린다”며 “강원과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이 하나로 연결되는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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