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애도글 올린 윤, SNS정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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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지난 29일 ‘제주항공 참사’가 벌어진 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적었다. 윤 대통령이 공개 메시지를 낸 건 12일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서겠다”는 대국민 담화 뒤 17일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강제 수사를 앞두고 ‘국민과 함께’라는 표현을 쓰자 정치권에선 “지지층을 겨냥했다”는 말부터 나왔다. 29일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공수처는 30일 내란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오전 기준 윤 대통령의 글에는 ‘좋아요’ 6300여 개와 ‘화나요’ 233개 등 7800여 개의 반응이 달려 있다. 탄핵소추 전엔 2000여 개 수준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SNS 정치를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탄핵소추 뒤에도 건재한 여당 지지율도 윤 대통령이 침묵을 깬 배경으로 거론된다. 30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한 조사(26~27일 성인 1001명 대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는 30.6%로 전주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은 45.8%로 전주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뒤 여권에서 ‘반기문 카드’가 떠오를 무렵 개혁보수신당과 새누리당 지지율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대국민담화 거짓말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SNS 행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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