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콘크리트 둔덕 충돌, 참사 키웠다
-
4회 연결
본문
제주항공 사고, 원인 윤곽
무안 제주항공 사고의 원인이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기체 결함으로 압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사고기 조종사가 1차 착륙에 실패한 뒤 ‘메이데이(긴급조난신호)’를 외치면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0일 브리핑에서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8시59분쯤 조종사가 조류 충돌을 언급하면서 메이데이를 외쳤고, 관제탑에 복행(정상 착륙이 불가능한 경우 다시 이륙하는 조치)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8시57분 관제탑에서 조류 활동 주의경보를 내린 뒤 2분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사망자 179명이라는 역대급 참사로 이어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점을 제기한다. 우선 활주로 끝의 콘크리트 재질 둔덕이 사고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가 설치된 곳인데, 이 둔덕이 없었다면 인명 피해가 줄어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을 때 크게 손상을 입지 않도록 쉽게 부러지거나 접히는 형태로 두는 게 보통”이라고 주장했다.
2차 착륙을 시도할 때 랜딩기어(비행기 바퀴)를 수동으로 내리지 못했다는 점도 물음표다. 이에 제주항공의 정비 역량에 의문이 제기된다. 참사 하루 만인 30일에도 사고 기체와 같은 기종의 제주항공 항공기가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지면서다.
사고 기체가 2021년 2월 이륙 도중 꼬리가 활주로에 닿아 일부가 손상되는 사고를 내 과징금 2억2000만원을 부과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사고 이력이 전혀 없다”는 29일 제주항공의 항변이 사실과 다른 셈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3년 전 사고는 경미해서 항공법상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분류해 사고 이력이 없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동서남북 철새도래지 4곳에 둘러싸인 무안공항의 입지적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