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려진 공간 고치자 20만명 왔다…사자 보던 서울대공원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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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디지털 미디어파크인 ‘원더파크’가 있다. 버려지다 시피했던 대공원 종합안내소 공간(4950㎡)을 리모델링해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동물과 사람,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행복한 우리 지구’를 주제로 총 10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육지와 바다ㆍ사막ㆍ동굴 등 지구 속 다양한 기후대의 동물과 생물 등 생태계를 미디어로 표현했다. 원더파크는 특히 기존 미디어 전시와 다른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를 자랑한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해 관객 행동을 감지하고, 증강현실(AR) 속 동물과 곤충이 반응하는 식이다. 우주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곳은 개장 6개월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대공원, '시민 안전', '공원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아
1984년 개원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서울대공원이 ‘종합생태문화공원’으로 변신 중이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파크인 서울랜드 등을 합쳐 총면적이 913만2000㎡에 이른다. 하지만 '낡고 오래됐다'는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 "'공원 활성화'와 '시민 안전'이 운영 목표"
이에 서울대공원은 원더파크 같은 관람 시설을 새로 만들고 관람 편의성 개선 작업도 한창이다. 서울대공원은 이동 수단 중 핵심인 야외 리프트를 곤돌라로 교체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야외 리프트는 설치한 지 30년 이상 지난 데다 개방형 구조로 인해 안전사고 우려가 컸다. 서울대공원 측은 “곤돌라에는 유모차와 휠체어를 실을 수 있어 교통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시간당 최대 2000명이 탈 수 있어 리프트(시간당 1350명)보다 수송 능력이 좋다”고 밝혔다.
시민 감시단 활동하고, CCTV 250대 새로 설치
서울대공원은 또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낡은 관람로 등 기반시설 정비에 나섰다. 또 범죄 예방을 위해 올해 폐쇄회로(CC)TV 250여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로써 공원에 설치된 CCTV는 820대가 됐다. 지난 10월에는 ‘시민 안전 감시단’ 28명이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공원 구석구석을 살피며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원 환경 가꾸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2021년부터 ‘꽃의 숲 프로젝트’를 추진해 공원 곳곳을 가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2022년부터는 시민 아이디어를 반영한 정원 디자인을 장려하는 의미로 ‘시민정원 공모전’을 열고 있으며 정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가든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기업이 기부하고 식재 활동에 동참하는 ‘참여정원’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주차장 주변 빈 곳에도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꾼다.
이런 노력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8월 산림청이 주관하는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에 선정됐다. 또 올해 대공원 입장객(12월 말, 유료이용시설 기준)은 167만1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147만8000명)보다 20만명 가까이(13%) 늘었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기반으로 동물, 식물과 사람, 콘텐트가 잘 어우러져 활력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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