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 조사단, 콘크리트 둔덕·꼬리쪽 잔해 집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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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인 1일 오전 10시 무안국제공항.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사고 현장에 한·미 합동조사단 10여 명이 조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사단은 활주로에서 250m가량 떨어진 로컬라이저(Localizer·방위각 시설) 구조물에 올라 곳곳을 둘러봤다. 성인 남성 키의 두 배가량, 4m쯤 돼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 옆에는 꼬리 부분만 남은 항공기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조사단은 항공기와 충돌 당시 파손된 로컬라이저 지지 구조물을 유심히 살폈다. 이들은 방파제 형태의 흙더미 위에 콘크리트를 얹은 구조물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눴다. 흙바닥과 콘크리트 바닥의 사진을 찍거나 깨진 구조물을 발로 파헤쳐 보는 조사단원도 있었다.
179명이 숨진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에 대한 한·미 양국의 사고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급파된 미국 조사단과 함께 이틀째 현장조사를 벌였다. 항철위 관계자는 전날 오후 3시까지 사고 현장을 둘러본 조사단이 1일 오전과 오후에 걸친 현장조사에서 콘크리트 구조물과 산산조각난 사고 기체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합동조사단은 무안공항 내에 임시본부를 만들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총 22명 규모로 항철위 사고조사관 12명과 미국 측 조사단 10명으로 꾸려졌다. 미국 측 조사단에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5명과 미 연방항공국(FAA) 1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 4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 조사단은 사고 항공기의 충돌 지점과 꼬리 쪽 잔해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장에서 기체 상태와 남은 부품 등에서 사고 원인을 가릴 증거를 수집하고, 블랙박스에서 확보한 데이터 등을 분석한다. 합동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내놓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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