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성·비행기록 다 대조해야 확실”…블랙박스 분석 시간 걸릴 듯
-
3회 연결
본문
지난해 말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한 블랙박스 분석 작업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따르면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이 이날 오전 완료됐다.
CVR에는 기장과 부기장 등 조종실 승무원 간의 대화는 물론 관제사와 승무원 사이 교신 내용, 항공기 작동 상태의 소리 및 경고음 등이 모두 녹음돼 있다.
반면에 비행기록장치인 FDR은 손상이 심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FDR은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 상태를 디지털, 자기 또는 수치 신호로 기록해 두는 장치다.
문제는 FDR 분석에 걸릴 시간이다. 국토부는 미국 측과의 협의와 이송 등을 거쳐 실제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소요될지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결론이 나오려면 CVR과 FDR 자료의 꼼꼼한 대조가 필수다.
익명을 요구한 사조위 관계자는 “CVR와 FDR 기록을 면밀히 대조하지 않은 채 한 가지 자료에만 의존해서 섣불리 판단했다가는 최종 결론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도 “음성기록은 조종사가 기체 상태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실제 비행기록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며 “반드시 음성·비행기록 모두를 비교 분석해야만 결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섣부른 원인 추정을 삼가고, 블랙박스 자료 분석과 검증 과정 등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무안국제공항과 제주항공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 2명을 출국금지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