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축구종가 영국 휘젓다, 영건 4인 ‘희망의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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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내일의 주역인 20대 초반 영국파 선수들이 새해 소속팀에서 활약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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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시티의 엄지성(23)과 스토크시티의 배준호(22)는 새해 첫 경기부터 풀타임 소화하며 팀 내 탄탄한 입지를 선보였다. 엄지성은 2일 잉글랜드 포츠머스의 프레턴 파크에서 열린 포츠머스와의 원정경기에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했다. 키 패스(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진 결정적 패스)를 5차례 성공시키는 등 공격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드리블 돌파도 2회, 슈팅도 2회 곁들였다. 팀은 아쉽게 0-4로 졌다.

챔피언십 1·2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자동 승격한다.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 팀이 EPL 무대에 오른다. 스완지시티는 올 시즌 승점 33점으로 현재 12위인데 승격 기대를 접을 시점은 아니다. 플레이오프행 마지노선인 6위 웨스트브롬(39점)과의 격차가 6점이라서 후반기에 따라 얼마든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

스토크시티 배준호도 풀타임 선발로 새해 첫 경기를 치렀다. 번리와의 원정경기에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0-0 무승부로 끝난 이 날 경기에서 배준호는 키 패스 2회, 슈팅 1회, 드리블 돌파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배준호에 평점 7.1점을 줬는데, 이는 스토크시티 공격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지난달 EPL 무대에 깜짝 데뷔한 브렌트퍼드 중앙수비수 김지수(20)는 두 경기 연속 출전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아스널과의 EPL 19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30분 세프판덴베르흐를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20분가량 뛰었고, 인상적인 활약까지는 아니어도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패스 성공률 95.2%로 팀이 경기를 전개하는 데 있어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도 무난하게 해냈다.

김지수는 지난달 28일 브라이턴과의 경기 후반에 교체 출전하면서 EPL에 데뷔했다. 한국 선수로는 통산 15번째이자 역대 최연소(20세 4일) EPL 경기 출전자가 됐다. 브라이턴전 활약으로 당초 아스널전 선발 출장 가능성도 기대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교체 출전으로 마무리했다. 김지수는 오는 5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선발 출전에 다시 도전한다.

그밖에 지난달 중순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해 개인훈련 중인 양민혁(19)도 EPL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워크 퍼미트(노동허가서)가 발급되는 대로 선수 등록을 마치면 손흥민 등 동료와 함께하는 팀 훈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양민혁에 대해 BBC는 “창의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라며 “잉글랜드 축구의 치열함에 뒤섞일 준비가 됐는지 궁금하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들 영국파 네 선수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과 그 이후를 염두에 두고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눈여겨보는 재원들이다. 요컨대 세대교체에 있어 주요 옵션이다. 대표팀 사정에 밝은 축구계 관계자는 “엄지성·배준호·양민혁은 장기적으로 대표팀 측면 공격을 맡길 수 있는 차세대 1순위 후보선수들이다. 동시에 이들은 서로 경쟁자 관계다. 또 김지수는 김민재의 차세대 파트너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이들의 실전 경험이 대표팀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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