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막 앞둔 CES 2025, 삼성·LG·소니는 감췄고, 중국은 드러냈다 [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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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앞에서 한 관계자가 홍보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희권 기자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는 막바지 공사로 한창이었다. 거대한 전시관 내부 곳곳에서는 전시 부스 설치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행사 기간 나흘 동안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13만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 CES에 참가 신청서를 낸 국내 기업은 역대 최다인 1031곳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삼성, 최대 규모 부스...가림막 덮은 韓日 대표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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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부의 삼성전자 전시 부스가 가림막으로 덮여있다. 라스베이거스=이희권 기자

올해 가장 큰 부스도 한국 기업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메인 전시관인 LVCC에 참가한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준비했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크기의 TV제품을 옮기기 위해 수십 대의 지게차가 좁은 전시 공간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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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부의 일본 소니 전시 부스가 가림막으로 덮여있다. 라스베이거스=이희권 기자

특히 전체 4500개가 넘는 참가기업들 중 삼성·LG·일본 소니 부스에만 준비 기간 내내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막 직전까지 부스 전체를 가리고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다. 일본 소니와 혼다가 합작해 만든 전기차 아펠라 역시 철통보안으로 접근이 제한됐다. 출입 허가를 받은 관계자 이외에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한국·일본 기업들은 턱밑까지 따라붙는 중국의 기술 추격 때문에 최신 제품을 별도의 비공개 전시장으로 옮기는 추세다.

중국 “다른 기업 신경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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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부에서 중국 TCL 전시 부스가 공사 중인 모습. 라스베이거스=이희권 기자

중국 업체들은 좀 달랐다. 한국·일본기업 전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TCL·하이센스 등 중국 대표 가전업체들은 삼성과 맞먹는 거대한 부스 규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가림막을 설치해두지 않았다. 부스 한편에서는 신형 TV제품의 부스 내 배치방식을 둘러싸고 회의 중인 TCL 임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한 TCL 관계자는 “(다른 기업의 전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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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부에서 중국 하이센스·도시바 전시 부스가 공사 중인 모습. 라스베이거스=이희권 기자

역시 전시관 한복판에 거대한 부스를 준비 중인 하이센스는 자사 로고와 함께 거대한 도시바 로고를 세워두었다. 1969년 설립된 하이센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TV 및 가전 회사다. 지난 2017년 일본 도시바의 TV사업부를 전격 인수하면서 단번에 전 세계 TV업계 공룡으로 급부상했다.

AI 중심지 된 ‘엔비디아 동맹’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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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부에서 SK 전시 부스가 공사 중인 모습. 라스베이거스=이희권 기자

맞은편 전시장 서쪽에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기지로 떠오른 대만의 기업들이 자리를 잡았다. 대만 PC·서버 제조업체 기가바이트는 올해 엔비디아 신형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72개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그레이스 36개를 결합한 ‘GB200 NVL72’ 슈퍼컴퓨터 제품을 부스 한가운데 세워두는 등 엔비디아와의 끈끈한 협력 관계를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의 최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사인 SK하이닉스 역시 CES 2025에서 HBM3E(5세대) 16단 샘플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I를 주제로 초개인화된 연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 세계 이용자 수 3억 7000만명을 넘어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활용공간은 이제 집을 넘어서 오피스·차량·선박까지 확장된다.

특히 최근 중국 기업들의 부상을 의식한 듯 국내 기업들은 보안 솔루션을 전면에 강조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백도어(인증 없이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악성 코드)’ 등 보안 문제를 우려해 중국산 통신장비·가전에 대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해왔다. 올해 CES를 앞두고도 미국 정부가 일부 중국인 참가자에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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