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마쓰야마는 35언더파로 PGA 투어 72홀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웠다. [AFP=연합뉴스]

임성재(27)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약 441억원) 고지에 올랐다. 최경주(55)의 한국 선수 최다 통산 상금(3280만 달러)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플랜테이션 코스 앳 카팔루아(파73·759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최종합계 29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8타를 줄여 합계 35언더파를 기록한 마쓰야마 히데키(33·일본)가 우승, 32언더파의 콜린 모리카와(28·미국)가 준우승했다. 이 대회에는 지난 시즌 우승자들과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명 등 모두 59명이 출전했다.

우승은 놓쳤어도 임성재는 상금 136만 달러(약 20억원)를 받아 통산 상금 3125만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PGA 투어 상금이 최근 크게 늘기는 했어도 지금껏 30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임성재 등 47명이다. 임성재가 155만 달러만 추가하면 최경주의 한국인 최다 통산 상금 기록도 넘어선다. 역대 최다 통산 상금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의 1억2099만 달러(약 1779억원)다.

2018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는 매년 30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왔다. 체력 부담이 있지만, 좋은 성적을 한결같이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돌며 출전 대회 숫자를 늘렸다. 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상금을 모았고, ‘아이언맨(철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임성재는 “개막전을 3위로 끝내 정말 기분 좋다. 올 시즌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라며 “3년째 우승 소식이 뜸한데, 우승은 하고 싶다고 찾아오지는 않더라.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시즌을 맞겠다”고 말했다.

임성재

개막전 우승 트로피는 마쓰야마가 가져갔다. 35언더파는 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1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마쓰야마는 3번(파4) 홀에서 107야드짜리 행운의 이글샷을 성공시켰다.

전반 두 타를 더 줄인 마쓰야마는 후반 막판 쐐기를 박았다. 모리카와에게 2타 차로 추격을 당하던 16번(파4) 홀에서 날카로운 어프로치로 공을 핀 2.5m 옆에 붙였다. 버디로 홀을 마무리하면서 간격을 3타로 벌렸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개막전 우승을 자축했다. 통산 11승.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53억원)이다.

이번 대회로 새 시즌을 개막한 PGA 투어는 오는 8월까지 모두 36개 대회를 치른다. 이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 대회를 통해 왕중왕을 가린다. 메이저대회로는 4월 마스터스, 5월 PGA 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디오픈이 차례로 펼쳐진다. 시그니처 이벤트로 불리는 특급대회는 이번 대회인 더 센트리를 포함해 모두 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