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극우 상징 르펜, 97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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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첫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창당한 장마리 르펜(사진)이 7일 숨졌다. 97세. AFP통신에 따르면 르펜의 가족들은 그가 수 주 동안 요양시설에 머물다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28년 해안도시 모르비앙에서 태어난 르펜은 당시 식민지였던 알제리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공수부대원으로 근무했다. 1972년 반공·민족주의, 반(反)이민, 반유대주의 등을 내세운 FN을 창당한다. 이런 극단적 정치 성향 탓에 창당 후 30년간 정치권에서 철저히 배척당한다.
존재감을 드러낸 건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 출신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에 깜짝 승리하면서다. 결선 투표에선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패배했지만, 18%나 득표하며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11년 막내 딸 마린 르펜(57)에 의해 정치적 입지가 무너진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당 대표에 오른 마린은 급진적 이미지를 완화하는 ‘탈(脫)악마화’ 전략을 썼다. 이에 반대한 르펜은 2015년 당에서 제명됐다. 마린은 2018년 당명을 국민연합(RN)으로 바꾸고 극우 정치 대중화에 성공, 2017년과 2022년 두 차례 대선 결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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