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말 바루기] 欄, 난과 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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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꾸준히 읽어 온 애독자라면 ‘나도 한 번쯤은 신문에 내 생각을 펼쳐 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지닌 독자들을 위해 신문에는 독자들이 투고한 글을 싣는 난(欄)이 있다. 바로 ‘독자 투고란’이다.

여기서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을 듯하다. ‘독자가 투고한 글을 싣는 난’을 왜 ‘투고난’이 아닌 ‘투고란’이라고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欄(란/난)’은 ‘구분된 지면’을 의미하는 말로, 한자어 뒤에 결합할 때는 독립적인 단위로 인식되지 않으므로 본음대로 적지만 고유어나 외래어 뒤에 결합할 때는 독립적인 단위로 인식되므로 두음법칙을 적용해 ‘난’으로 적는다.

어렵게 느껴지지만 구분하는 법은 쉽다. 앞에 나오는 낱말이 한자어인지, 고유어나 외래어인지만 알면 힘들지 않게 구분해 쓸 수 있다. 앞에 오는 말이 한자어일 경우 ‘란’, 고유어나 외래어일 경우 ‘난’으로 쓰면 된다.

따라서 ‘투고란(投稿欄)’ ‘광고란(廣告欄)’ ‘비고란(備考欄)’ ‘정치란(政治欄)’ ‘문화란(文化欄)’ ‘경제란(經濟欄)’ 등은 모두 한자어와 결합하고 있으므로 ‘란’이라고 써야 바른 표기가 된다.

‘어린이난’ ‘생각난’ 등은 고유어가 앞에 나오므로 ‘난’으로 적으면 된다. ‘가십난’ ‘이슈난’ ‘칼럼난’ 등의 경우 외래어와 결합하고 있으므로 이 역시 ‘난’으로 쓰면 된다.

“독자의 소리를 싣는 난” “빈 난을 채우다”에서와 같이 ‘欄’이 단독으로 사용될 경우엔 두음법칙을 적용해 ‘난’으로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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