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게임용 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삼성전자의 메모리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던 기존 발언을 정정했다.

황 CEO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포스 RTX 50시리즈에는 삼성을 시작으로(starting with Samsung) 다양한 파트너사(multiple partners)의 GDDR7 제품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6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 기조연설에서 게임용 GPU 리더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새로운 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포스는 데스크톱·노트북 등 PC에 들어가는 GPU다. 황 CEO는 이어 지포스 RTX50 시리즈에는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GDDR7제품이 탑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등은 언급하지 않아 마이크론의 메모리만 사용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황 CEO는 7일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과 SK 메모리가 들어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삼성과 SK는 그래픽 메모리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들도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GDDR7은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최초로 공개한 제품이라 황 CEO의 이런 발언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엔비디아 측은 이날 RTX 50 시리즈에 삼성 등 여러 기업의 GDDR7이 들어간다며 이전 언급을 수정했다.

이날 황 CEO와 회동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GPU를 만드는 회사고 그걸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 어떤 회사의 칩이 들어가는 디테일까지 젠슨 황이 다 외우고 있을 수는 없다"며 "나도 우리 제품이 각각 어떤 솔루션을 쓰는지 전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