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린란드·캐나다는 미국땅”…트럼프, 영토확장 지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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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한 것에 대해 “마치 ‘사랑의 축제(lovefest)’ 같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 지도부를 면담한 뒤 “(주민들의) 반발은 없었고, 주민들은 대표단이 착륙했을 때 엄청난 박수를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린란드 주민 스스로 미국으로 편입되기를 바란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파나마운하, 캐나다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란드와 파나마엔 무력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덴마크 의회에서 그린란드를 대표하는 두 의원 중 한 명인 아자 켐니츠 의원은 뉴욕타임스(NYT)에 “그린란드 사람들이 덴마크와 미국 간 장기판의 졸(pawn)이 될 위험에 처했다”며 “트럼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린란드의 독립운동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던 그린란드는 2009년부터 외교·국방을 제외한 자치권을 부여받았다. 주민투표로 독립을 선언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앞서 소셜미디어(SNS)에는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비롯해 북미 전역을 미국 영토로 표기한 지도 3장을 잇따라 게시했다. 공화당 하원 외교위원회도 이날 SNS를 통해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가장 큰 꿈을 갖고 있고, 큰 꿈을 두려워하는 것은 비(非)미국적”이라고 이를 지지했다.
트럼프의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던 당사국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독립을 하더라도 그린란드가 미국 연방의 주(州)가 되겠다는 생각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모랄레스 파나마운하 청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이 운하를 운영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또 미국에만 통행료 특혜를 주면 국제법 위반으로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자는 도발을 받은 멕시코는 대통령이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대부분을 ‘아메리카 멕시카나’라고 표기한 17세기 지도를 띄워 놓고 “북미를 멕시코 아메리카로 부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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