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 이제는 새 팀·새 직책으로

본문

17364360352017.jpg

이병규, 박석민, 박정태(왼쪽부터 순서대로)

프로야구 구단들이 2025시즌을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올해 새로운 팀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하는 간판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LG 트윈스에 영구 결번(9번)을 남긴 ‘적토마’ 이병규 코치는 퓨처스(2군) 감독으로 2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익숙한 LG의 유광점퍼를 다시 입으니 기분이 정말 좋다”며 “1997년 LG에 입단했을 때의 떨림과 설렘을 또 한 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이 감독은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2016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7번의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 감독이 선수 시절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건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뛴 3년(2007~09년)이 전부다. 은퇴 후 LG와 호주 질롱 코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1군 수석코치를 맡았다. 지난해 7월 2군 감독으로 옮겨 남은 시즌을 마무리한 뒤 삼성과 작별했다.

이 감독은 “2군은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과 과감하게 도전하고, 즐겁게 야구 하겠다”며 “아들뻘인 선수들도 있지만, 내가 그들을 가르친다기보다는 선수들이 힘들 때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의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에서 은퇴한 박석민(39)을 새 타격코치로 맞아들였다. 박 코치와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삼성 시절 절친한 선후배였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 감독의 은사였던 박흥식 수석코치, 김한수 타격코치와 모두 결별했다. 대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새 지도자를 찾다 박 코치를 낙점했다.

박 코치는 지난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올 시즌 요미우리와 코치 계약을 논의하다 이 감독 제안으로 두산행을 결심했다. 박 코치는 “선수들이 빨리 다가와 줘 금세 친해졌고, 다른 코치님들도 잘 대해주셔서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며 “새 팀 적응은 끝났다. 선수들과 자주 대화하면서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스타플레이어들도 올해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KT 위즈의 ‘영원한 캡틴’ 박경수는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를 맡기로 했고,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한 정우람은 잔류군 코치로 새 출발 한다.

한편 SSG 랜더스는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가 비판 여론이 빗발쳐 곤혹스러운 상태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유명했지만, 은퇴 후 세 차례 음주운전과 음주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11년간 현장을 떠났던 터라 능력 검증도 충분치 않다. 공교롭게도 그는 SSG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 총괄을 맡은 추신수의 외삼촌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83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