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블링컨 이어 日 이와야 방한…정부, '정상외교 공백' 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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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상이 13일 방한한다고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로 정상 외교가 불가능해진 가운데 정부는 외교장관급에서 주요국과 협의를 강화,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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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페루에서 만난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상. 연합뉴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외상은 13일 오후 회담한다. 회담 뒤 두 장관이 함께 공동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야 외상은 1박2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회담의 주된 의제는 수교 6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다양한 기념사업 등의 성공적 개최 방안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의 혼란한 국내정치 상황에도 한·일 관계 강화라는 양국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야 외상은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를 신뢰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체제에서 한국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한국의 탄핵 상황과 관련 “한국 민주주의의 강인성을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전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한층 심해질 미국우선주의 정책이 역내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고, 한·일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도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이와야 외상의 방한은 일본 측이 먼저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엔 미 신 행정부 출범을 맞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중·일이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조기 방일에 합의한 가운데 일본 측은 이를 계기로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3국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한에 이어 이와야 외상이 한국을 찾는 등 주요국의 외교수장이 연이어 서울에서 한국을 신뢰한다는 메시지를 공개 발신하는 건 한국에 대한 국내외적 우려를 줄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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