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79명 장례 마치고 무안공항 돌아오는 '제주항공 참사' 유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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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179명의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지난 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황희규 기자

11일 유가족 총회…18일 합동 추모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의 장례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유가족이 속속 무안국제공항으로 돌아오고 있다.

10일 정부통합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12·29제주항공여객기참사가족협의회’는 11일 낮 12시 무안공항 1층에서 비공개 유가족 총회를 열 예정이다. 오는 18일 희생자 넋을 기리는 합동 추모제 일정과 추가 시신 편(片) 장례 방안, 대표단 재구성 등을 포함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유가족 중 100여 세대가 장례를 마치고 무안공항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9일) 기준 9세대가 무안공항 임시 텐트(쉘터)로 복귀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더 많은 유가족이 돌아올 것에 대비해 공항 청사 2층 쉘터 110여개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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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긴급생계비 300만원 지급  

한파에 대비해 무안공항 난방 온도를 조정하고, 모포 300개와 방한 키트(세트)도 준비했다. 경찰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24시간 공항을 순찰한다. 유가족 식사는 공항 1층 식당과 제주항공에서 지원하는 밥차가 담당한다. 유가족 임시 숙소를 운영하는 목포대와 무안공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국토부는 오는 20일까지 유가족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고 조사와 유류품 수색 작업도 병행한다. 유류품이나 시신 편을 찾기 위해 사고 지점으로부터 최대 400m 거리까지 수색 반경을 넓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유가족에 대한 긴급생계비도 즉시 지원하기로 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국민 성금 모금 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오늘 일차적으로 긴급생계비 3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급 돌봄은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한도와 대상을 확대해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유가족별로 지정된 전담 공무원을 유지하며 필요한 사항을 세심히 파악해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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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를 맞은 지난 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이혁 유족대표단 장례위원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유족 대표단은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국토부 전·현직 관료가 참여하는 점을 들어 ‘셀프 조사’라고 비판하며 별도 조사기구 설치나 이해관계인 배제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유가족 대표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

정부는 기본적으로 6개월간 보관하던 유류품에 대해 유가족 요청이 있으면 이를 반영해 보관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험·상속 등 유가족 지원 사항을 정리한 안내서를 11일 유가족 총회에서 배부할 계획이다.

한편 유족 대표단은 매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수습과 조사 과정을 공유할 방침이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그 과정을 유족이 소상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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