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핸드폰만 9시간, 지금 상태는 최악"…'6살 수학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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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때 영재 발굴 방송에 출연해 '수학 영재'로 얼굴을 알린 이정우(11)군이 "이제 수학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근황을 밝혔다.
10일 이군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이정우의 수학강의'에 따르면 이군은 최근 채널 커뮤니티에 "제가 수학을 엄청나게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전 사실 5살 때부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발전이 거의 없고 문제를 만나면 회피하려는 행동만 계속하고 있다"며 "이제 수학에도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점점 인터넷 세계로 빠져들고 잠도 늦게 자며 제 인생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핸드폰 이용 시간이 9시간씩 찍혀있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며 "한창 공부만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여러 안 좋은 일들이 겹치면서 지금 저의 상태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혹여나 제가 가끔 이해가 안 되는 행동들을 해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망가지고 있어서 죄송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노력해보겠다. 언젠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군은 6살이던 지난 2019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당시 이군은 중학교 과정인 2차 방정식을 거침없이 푸는가 하면 지능검사에서 IQ 142라는 높은 수치를 받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군은 문제집으로 수학을 독학하며 두 달에 1년 과정씩을 마쳤다. 한 수학강사는 이군의 풀이법을 지켜본 뒤 "굉장히 숙련된 수학자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렇게 수학적 진보가 시기적으로 빠른 아이는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영재교육원 원장은 이군의 부모를 향해 "수학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만이 아니다. 제대로 된 수학은 사고를 깊이 있게 하는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곁에서 도와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냥 문제만 풀거나 수학의 정답만 찾는 노력을 한다면 이런 수학은 한계가 많고 멀리 가지 못한다"며 "수학의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군은 자신의 글이 화제가 되자 이날 "저 너무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된다"며 "앞으로 유튜브 하면서 다시 수학도 열심히 하고 여러분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군은 유튜브 채널에 수학 문제 풀이 영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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