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두환 볼까 새똥도 치운 장세동 최후…박종준 선택은 사표였다

본문

추천!더중플 - 대통령과 경호실장

경호책임자는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숨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대통령과 운명공동체가 되기도 하지만, 돌아서면 가장 치명적인 적이 됩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대통령과 경호실장'입니다. 전두환과 장세동, 윤석열과 박준종 등 한국 정치사에 남을 대통령과 경호실장의 관계를 풀어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전두환 심기경호에 진심이었던 장세동

17365402712419.jpg

장세동은 1967년 전두환에게 '스카우트'된 이후 그의 밑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1981년 청와대 입구에서 민방위 훈련을 지켜보는 전두환 대통령(왼쪽 셋째). 왼쪽 끝이 현역 소장 신분으로 청와대 경호실장을 맡은 장세동. 군복 차림이다. 중앙포토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이 국사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가령 부부싸움을 하고 출근한 회사원이 업무에 짜증을 부리면 회사 일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심기가 불편한 상태에서 내린 대통령의 잘못된 결단이 국가에 미치는 무형적인 손실은 엄청날 수 있다. 경호실은 대통령의 신변안전을 넘어 대통령이 국정을 편안한 상태에서 기분 좋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이 만기(모든 일)를 현명하게 총람(총괄감독)하게끔 심리적 환경을 관리하는 것까지가 경호 업무다.’

1980년대 초 장세동 경호실장이 경호원들에게 강조했던 훈시다. 세칭 ‘심기(心氣)경호’다. 대통령의 신체만 아니라 마음, 혹은 기분까지 경호해야 한다는 것이다.(박보균 저 『청와대비서실3』)

마음은 객관적 기준이 없기에 경호실장 마음대로다. 대통령이 듣기 싫어할 말을 못 하게 막는 것도 경호다. 권력은 집중되고 소통은 막히기 마련이다. 장세동은 심기경호에 정말 진심이었다. 경호실장에 임명되자 술과 담배, 그리고 좋아하던 테니스까지 끊었다. 혹시 배탈로 업무에 차질이 생길까 봐 식사량까지 줄였다. 새벽 일찍 대통령의 아침 산책로를 돌면서 낙엽과 새똥을 치웠다. 새똥을 흔적 없이 지우기 위한 약품까지 만들었다.

장세동은 전두환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에 대해 1988년 국회청문회에서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만큼 전두환이 자신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두 사람의 인연은 실제로 두텁고 끈끈했다. 처음 만난 것은 베트남 전쟁터였다. 장세동 대위는 1965년 월남(남베트남)에 파견된 최초의 전투부대(맹호부대) 1진으로 참전했다. 한국군 최초로 베트공 사살의 전과를 올렸다. 오른쪽 어깨 관통상을 입고 입원했을 때 전두환 중령이 현지시찰을 왔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장세동은 전두환의 작전참모, 정보주임, 경호실장, 안기부장을 차례차례 맡으며 전두환 집권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전두환 볼까 새똥도 치웠다…장세동 극진한 ‘심기 경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7615 

군부 독재 시절 이후 처음 전면에 나선 박종준

17365402714083.jpg

윤석열 대통령과 박종준 경호처장. 중앙포토

"그의 건배사는 일품이었다. 경찰 재직 시절, 회식이나 모임 때 던진 그의 ‘한말씀’과 건배 구호는 참석자들의 감탄을 살 정도였다. 업무 능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했고…."

박종준(60) 전 대통령경호처장에 대한 경찰 최고위간부 출신 K(73)의 회고다. K는 박 처장을 직속 부하로 데리고 일했다. K는 “건배사에서 그의 능력과 순발력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욕먹지 않게 처신이 바랐고, 머리가 비상해 일 처리에서 따로 지시할 게 없을 정도로 탁월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시도를 무산시켰다. 경호처는 한남동 관저를 차벽과 철조망, 인간띠로 무장한 요새로 구축했다. 그러더니 10일 돌연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곧장 수리됐다. 대통령 경호 책임자가 정치적 사건의 전면에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군부 독재 시절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과 경호실장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차지철과 전두환 대통령의 장세동(이하 존칭 생략)이다. 이들의 말로는 평탄치 못했다.

▶불길한 장세동·차지철 그림자…박종준 경호처장, 이러면 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006

관련 시리즈 - 전두환 비사

‘전두환 비사’는 중앙일보가 1990년 11월부터 1995년 4월까지 연재했던 기획취재 ‘청와대 비서실’ 시리즈를 현시점에 맞게 재구성한 기획입니다. ‘청와대 비서실’은 과거 3명의 군부 출신 대통령(박정희·전두환·노태우) 시기 권력 비사를 두루 발굴취재했는데, ‘전두환 비사’는 가장 뜨거운 논란의 대상인 전두환의 등장과 몰락을 집중 탐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재규는 왜 그날 총을 쐈나…‘박정희 양아들’이 등판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57

‘박정희 위험’ 눈치챈 전두환…직보 사흘 전 10·26 터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7642

친인척 건들자 “내 눈치 안 봐?” 전두환, 분노의 ‘5공 물갈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6612

“미모의 보살, 군에 돈 뿌린다” 간첩? 전두환 처가 식구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898

이순자, 이대 의대 때려치웠다…전두환 처가살이 8년 속사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3143

‘KAL기 테러’ 김현희 담배 물자…전기 충격처럼 몸 튀어올랐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4106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48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