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탱크 지나가도 버텨요"…'30㎝ 얼음&#03…

본문

17365403463863.jpg

지난 9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꽁꽁 언 얼음 아래 물속으로 들어간 화천군 재난구조대원이 결빙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화천군 재난구조대]

재난구조대 12명 돌아가며 아이스다이빙 

지난 9일 오전 10시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꽁꽁 언 얼음 아래 물속으로 화천군 재난구조대원이 잇따라 들어갔다. 아이스다이빙 장비를 착용한 이들은 얼음 아래 수심 3m 물속에서 수중 랜턴을 켜고 안전 점검을 시작했다. 한 대원은 물속에서 칼로 얼음을 찍어 강도를 확인했다. 이어 1시간가량 얼음판 곳곳을 살펴보며 균열이 있는지 점검했다.

이날 물에 들어간 대원은 전환구(45) 대원과 이한음(36) 대원. 공무원과 민간인 12명으로 구성된 재난구조대는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날마다 얼음 두께와 강도, 균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이 매일 같이 얼음 아래 물속으로 뛰어드는 건 ‘2025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 지휘를 한 김형곤(57) 대장은 “1월 들어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얼음 두께가 30㎝를 넘었다. 이 정도 두께면 탱크가 지나가도 버틴다”며 “안전이 걸려있는 문제라 대원 모두가 추위를 참아가며 안전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7365403465489.jpg

한파가 몰아친 지난 8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 관계자들이 개막(11일)을 앞두고 화천천 일대에 축제장을 조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구 2만2980명 지자체에 153만명 방문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얼음낚시가 메인이벤트인 겨울축제장이 함박웃음 짓고 있다. 세계 4대 겨울축제 중 하나인 화천산천어축제는 1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화천군 화천천 일대에서 23일간 열린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인구가 2만2980명에 불과한 작은 자치단체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겨울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글로벌 축제로 지정한 축제이기도 하다. 2003년 축제가 시작된 이후 매년 1월마다 100만명 이상이 축제를 찾고 있다. 지난해엔 153만명이 찾았고 이 중 13만명이 외국인 방문객이었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은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등 산천어 체험이다. 얼음낚시는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예약하지 않은 관광객은 현장에서 입장권을 사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낮은 물론 밤에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 낚시터도 운영된다.

17365403467194.jpg

지난해 12월 21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문을 연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연합뉴스]

올해도 핀란드에서 '리얼 산타' 방문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00m 길이의 눈썰매, 전통 얼음썰매, 가족형 얼음썰매, 아이스 봅슬레이 등을 즐길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존에서는 얼음축구와 컬링 프로그램, 피겨 스케이트도 진행된다.

볼거리도 다양해 화천읍 서화산 실내얼음조각 광장에선 대형 얼음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형 태극기, 싱가포르의 술탄 모스크, 인도의 황금사원, 요르단의 페트라, 거북선, 아이스 호텔 등 30여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축제장에는 산타우체국도 문을 연다. 산타우체국은 핀란드 산타마을 산타우체국을 그대로 옮겨왔다. 올해도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에서 온 ‘리얼 산타’와 ‘요정 엘프’가 축제장을 찾아 어린이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선물한다.

17365403468924.jpg

강원 영서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지난 5일 화천산천어축제를 앞둔 화천천에서 군청 직원들과 축제 종사자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화천군]

최문순 군수 "안전 중심 축제로 보답" 

축제 기간 선등거리에선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선등거리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윈터카니발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차 없는 거리에서 가수공연, DJ 공연, 관광객 참여 이벤트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한 축제,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기다려 주신 관광객 여러분들에게 최고의 축제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48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