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왕국 된 지리산 가볼까…'국립공원 픽' 눈꽃산행 코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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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던 전국의 국립공원이 새하얀 눈과 함께 설국(雪國)으로 변했다. 겨울철 설경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에는 눈꽃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안전하게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 산행 코스 5곳을 추천했다. 단, 폭설 등의 기상 여건에 따라 탐방로가 통제될 수 있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에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knps.or.kr)에서 탐방로 개방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단풍 못지 않은 설경 품은 내장산국립공원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내장산국립공원은 단풍 못지않게 겨울철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백양골 자연관찰로는 500년 이상 된 갈참나무와 천연기념물 153호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이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길이다. 지역 대표 명소인 쌍계루까지 무장애탐방로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설경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백양사에서 약사암까지 3~40분 정도 가볍게 트래킹하며 색다른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내장사-원적암-벽련암-일주문을 거치는 탐방 코스도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거리는 약 3.9㎞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지리산국립공원 거림~세석 구간은 거림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세석평전에 이르는 편도 6㎞의 탐방로로 약 3~4시간이 소요된다. 지리산 능선을 오르는 코스 중 경사가 비교적 낮은 구간이다.
특히, 구간의 마지막에 펼쳐지는 세석평전은 지리산에서 구상나무 숲이 가장 울창한 곳으로, 눈으로 뒤덮인 구상나무 숲은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설경으로 꼽힌다. 세석평전에서 약 20분 정도 올라 촛대봉 정상(1,703m)에 서면 새하얀 고지대 능선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곤돌라 타고 정상으로, 덕유산 향적봉 코스
덕유산국립공원은 겨울철마다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데다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부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설천봉~향적봉 코스는 무주 덕유산리조트 곤돌라를 이용해 설천봉까지 이동 후 향적봉 정상까지 설경을 보며 탐방하는 코스로 20분(0.6㎞) 정도 소요된다. 곤돌라는 주말에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내변산내소사코스는 내변산분소에서 내소사까지 이어지는 5.9㎞ 길이의 탐방로다. 이중 직소폭포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아이들도 쉽고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다. 하얗게 눈 덮인 직소보를 지나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겨울의 또 다른 매력을 가득 품고 있는 직소폭포가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손꼽히는 천년고찰 내소사는 꽃살문이 있는 대웅보전,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눈 쌓인 관음봉이 백미다. 일주문을 지나 600m가량 펼쳐진 전나무숲길은 한겨울 눈 쌓인 날에 걸으면 더 운치가 있다.
안전사고 잦은 겨울 산행…안전장비·방한용품 챙겨야
겨울철 산행은 다른 계절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지만, 그만큼 안전사고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동절기(12월~2월)에 국립공원에서 연평균 23건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빙판길 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골절 부상이 가장 많았으며, 추운 날씨에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심장돌연사 한 경우도 6건이나 있었다.
무엇보다 겨울 산행을 떠나기 전에 날씨와 기상을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에너지 보충을 위한 비상식량을 준비하고, 가벼운 체조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준 뒤 하산할 때까지 적당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이른 새벽에는 탐방로가 얼어 있어 실족이나 추락 등의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눈길·빙판에 대비해 아이젠, 스틱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동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여벌의 옷이나 장갑 같은 방한용품과 상비약을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행 중에는 탐방로 곳곳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나 위치표지판을 미리 확인하면 조난 등 위급상황 시 자신의 위치를 신속히 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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