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생포된 파병 북한군 20세·26세 "참전 아닌 훈련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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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 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 캡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2명은 각각 2005년·1999년생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키이우로 후송돼 치료를 받는 한편 현지에 파견된 한국 국가정보원의 통역지원 하에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SBU는 쿠르스크 전장에서 생포한 북한군이 2005년·1999년에 출생한 병사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심문을 위해 키이우로 이송된 상태로 영어·러시아어·우크라이나어를 할 줄 몰라 국정원과 협력하는 한국인 통역사를 통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2005년생으로 20세인 병사는 소총병으로 생포 당시 시베리아 남부 투바 공화국 출신의 26세 남성인 것처럼 돼 있는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 병사는 “지난해 가을 북한 전투부대가 러시아에서 러시아 부대와 1주일간 함께 훈련받았을 때 이 신분증을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위해 파견된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1999년생으로 26세인 다른 병사는 저격수로 턱을 다쳐 말을 할 수 없는 탓에 종이에 답변을 적는 식으로 심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BU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20세 병사는 손에·26세 병사는 턱에 각각 붕대를 감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고 빨대로 물을 마시기도 했다.

SBU는 이들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국제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적절한 조건에서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들의 생포는 특수작전군 84전술그룹과 공수부대가 했다. 한명은 지난 9일 붙잡혔으며 다른 한명의 생포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군인을 생포해 신상 내역과 함께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에도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1명을 생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으나 국정원은 이 병사가 부상으로 인해 붙잡힌 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몇 차례 북한군을 생포했으나 모두 심각한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편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를 돕기 위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자국 병사들을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파병된 병력은 1만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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