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연장의 얼굴'로 청중과 소통....클래식계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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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연세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아레테 콰르텟이 6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채안 (바이올린), 박성현 (첼로), 장윤선 (비올라), 박은중 (바이올린). 사진 금호문화재단

2005년 통영국제음악제가 상주 작곡가를 선정하고 공연장으로서는 금호아트홀이 2013년 최초로 시작한 상주 음악가 제도가 클래식 공연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공연장과 연주 단체가 선정하는 상주 음악가는 주로 젊고 인지도가 높은 음악인들로, 일정 기간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연주하며 청중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베를린 필하모닉이나 뉴욕 필하모닉 등의 오케스트라도 인기 연주자들을 상주 음악가로 선정해 협연한다.

금호아트홀의 상주 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선정

지난 9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현악4중주팀 아레테 콰르텟이 신년 음악회를 열었다. 이들은 하이든의 일곱 악장짜리 대곡인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을 선곡해 이 공연장의 올해 첫 공연을 마쳤다. 2019년 결성하고 이듬해부터 국제 콩쿠르에서 네 차례 우승한 아레테 콰르텟은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 음악가다.

“5년 전 데뷔 연주를 마치고 나서 우리도 상주 음악가가 될 수 있는지 물어봤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현실이 돼서 기쁘고, 책임감도 느낍니다.” 아레테 콰르텟의 리더 박성현(첼로)이 지난 6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들은 네 번의 공연을 기획해 연주하며 팀의 색채를 보여주게 된다. 금호아트홀이 2013년 상주 음악가 제도를 시작한 이래 처음 선정한 실내악 팀이다. 그간 금호아트홀의 상주 음악가는 피아니스트 김다솔로 시작해 모두 독주자였다.

롯데콘서트홀은 5번째 상주 음악가로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26)을 선정했다. 최하영은 4ㆍ11월 공연을 기획해 무대에 선다. 바로크부터 현대 음악까지, 실험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는 계획이다.

마포아트센터는 2023년 ‘M 아티스트’를 시작했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바리톤 박주성을 올해 선정해 4ㆍ8ㆍ12월 무대를 내어줬다. 더하우스콘서트는 색소폰 연주자 브랜든 최와 3ㆍ6ㆍ9ㆍ12월 공연을 연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와 함께 3월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다. 임윤찬은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독주회 무대에 선다.

상주 음악가 제도는 해외에서 보다 일반적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2023/24 시즌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에 이어 24/25 시즌에 조성진을 상주 음악가로 선정했다. 조성진은 이달 19일 베를린필의 카라얀 아카데미와 협연을 포함해 베를린필과 협연, 라벨의 독주곡 전곡 독주 등 총 5회 공연을 연다. 뉴욕 필하모닉은 피아니스트 유자 왕, 영국의 위그모어홀은 기타리스트 션 시버를 상주 음악가로 선정하면서 각 연주자마다의 고유한 음악 세계를 여러 번 선보일 기회를 준다.

상주 음악가들은 음악적 신념을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이달 9일 연주에 이어 5월 하이든ㆍ모차르트ㆍ비트만의 ‘사냥’을 부제로 한 작품과 브람스의 음악을 들려주고, 9월 쇼스타코비치ㆍ바르토크ㆍ라벨의 20세기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마지막인 11월에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마지막 현악 4중주를 묶어서 연주할 예정이다.

아레테 콰르텟의 전채안(바이올린)은 “무대 네 번을 보장 받은 것이 가장 뜻깊다”라고 했고 박성현은 “한국 클래식 무대의 관심은 독주자에게 쏠리는데, 팀으로서 다양하고 신선한 곡들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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