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색한 사이’ 트럼프와 4년 만에 조우한 펜스 “믿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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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4년 만에 조우했다. 4년간 백악관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2020년 대선 때도 같이 출마할 정도로 관계가 원만했지만, 대선 패배 이후 어색한 관계가 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9일 워싱턴 DC의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인사를 나눴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고, 펜스 전 부통령의 자리는 바로 뒷줄이었다.
성당에 입장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좌석으로 걸어가는 도중 펜스 전 부통령을 발견하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하면서 “대통령님, 축하합니다”라고 말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고맙네”라고 짧게 화답했다.
2021년 1월 6일 의회 난동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직 상원 의장이었던 펜스 부통령이 의회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기를 바랐지만 펜스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트럼프는 펜스를 거친 언사로 비난하고 펜스가 맞받아치는 등 대선 패배를 놓고 감정이 격화됐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는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서는 등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그는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어색한 만남에 대해 “신이 나를 그 자리에 앉게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악수 장면에 대해 많은 사람이 ‘두 사람이 과거의 문제를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라며 “그건 내 희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서 나란히 앉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머리를 맞대고 소곤거리며 활짝 웃기도 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사람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후 트럼프는 NBC뉴스에 “우리 두 사람이 얼마나 친근한지 나도 깨닫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철학이 좀 다른 것 같다. 아마 그럴 것이다. 모르겠다. 우리는 (장례식 때) 사이가 좋았다. 나는 거의 모든 사람과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와 트럼프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속한 만큼 그간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세 중 장시간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 트럼프에 대해 “나이 들고 미친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모습인지 볼 필요가 없다”고 맹공했다. 오바마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유세에서 지원 사격하자 트럼프는 “좀 더 늙어 보인다” “멍청한 것 같다”고 오바마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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