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안세영, 새해 첫 국제대회부터 우승…역시 ‘셔틀콕 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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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2-0으로 꺾은 후 시상식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2025년을 환호 속에 출발했다. 세계 2위와의 라이벌전에서 기분 좋게 승리하며 세계 1위로서의 위엄을 확인했다.

안세영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수퍼 10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세트 스코어 2-0(21-17, 21-7)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모든 선수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무실 세트로 우승하는 압도적 기량을 보여줬다. 또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도 달성했다. 우승 직후 안세영은 특유의 포효하는 세리머니로 여제의 건재함을 알렸다.

무엇보다 안세영으로선 자신의 대항마로 불리던 왕즈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점이 의미 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 4패로 여유 있게 앞서지만, 이번 맞대결 직전에 두 차례 연속 패한 탓에 위기감이 있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 덴마크 오픈 결승, 이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잇달아 왕즈이에 덜미를 잡혔는데, 새해 첫 맞대결에서 44분 만에 경기를 끝내며 기분 좋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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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전은 안세영이 자신의 다양한 장점을 골고루 선보인 한 판이었다. 탄탄한 수비, 노련한 경기 운영, 허를 찌르는 공격 등이 물 흐르듯 이어지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 치열한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끌려가기도 했지만, 8-11에서 내리 9득점 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첫 세트를 21-17로 따낸 안세영은 두 번째 세트에선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 붙였다. 초반 6연속 득점하며 일찌감치 점수를 11-2로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체력까지 떨어진 왕즈이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 세계 일인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결승전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부실 운영에 관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뒤 마음고생을 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마스터스(수퍼 750)에서 우승하며 부진 탈출의 조짐도 보였지만, 다시 여러 대회 우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이번 대회 우승은 중국 마스터스 제패 이후 7주 만이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거쳐 각종 부조리가 드러난 배드민턴대표팀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지 못한 채 임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배드민턴협회가 현 코칭스태프의 재임용 불가를 결정하면서 김학균 감독과 한동성, 이경원(이상 복식 담당), 정훈민, 성지현(이상 단식 담당) 등 지도자 5명의 임기가 만료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일하게 임기가 남은 인도네시아 출신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 혼자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재구성되기 전까지 선수들의 소속팀 지도자가 국제대회에 동행하는 방식으로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새해 첫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린 안세영은 곧장 인도로 이동해 오는 14일 개막하는 인도 오픈(수퍼 750)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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