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B 파죽의 6연승 “2위 경쟁, 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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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3위 KB손해보험이 6연승을 질주하면서 2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KB손해보험은 12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5-23, 18-25, 19-25, 15-10)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삼성화재전 이후 6경기를 내리 이겨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승점을 31점(11승 9패)으로 더 늘렸다. 2위 대한항공(40점·12승 8패)과의 격차는 어느덧 9점으로 좁혀졌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는데, 2주 만의 리턴 매치에서 다시 풀세트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공격 성공률 67.44%)을 올렸다. 황경민이 4개의 블로킹 등 19점을 올렸고, 나경복(11점)과 차영석(10점) 등도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28점)의 분투에도 져 KB손해보험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KB손해보험은 1세트부터 비예나의 강서브로 대한항공 수비를 흔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세터 황택의가 완벽한 공격 지휘로 흐름을 가져왔다. 2세트까지 팀 공격 성공률과 높이 싸움에서도 모두 KB손해보험이 우세했다. 위기도 찾아왔다. 3, 4세트를 잇달아 내주면서 승부는 결국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9-4에서 요스바니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연속 4실점 했고 9-8까지 쫓겼다. 비예나가 침착한 공격으로 대한항공 상승세를 끊었고, 차영석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요스바니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 밖으로 떨어지면서 KB손해보험의 6연승이 완성됐다.
한편, 여자부는 1위 흥국생명과 2위 현대건설의 선두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이날 승리하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현대건설은 5위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13-25, 19-25, 24-26)으로 졌다. 흥국생명도 전날(11일) 6위 한국도로공사에 지면서 1~2위 간 격차는 좁아진 상태다. 흥국생명이 승점 45점(15승 5패), 현대건설이 승점 43점(14승 5패)이다.
흥국생명은 한때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다. 구단 역대 최다인 개막 14연승을 달리면서 선두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정관장전에서 1-3으로 져 연승을 마감했고, 이후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최근 6경기 성적이 1승 5패. 연승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맥을 못 췄고, 범실도 많아졌다. 설상가상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정관장전에서 무릎을 다쳐 이탈했다. 투트쿠는 김연경과 쌍포를 이뤄 흥국생명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체력만이 문제는 아니다. 흥국생명은 올스타브레이크 열흘간 휴식한 뒤 후반기를 시작했고, 최하위(7위) GS칼텍스와 6위 한국도로공사를 잇달아 만났다. 반등이 가능해 보였지만, 결과는 2연패였다. 지난 7일 GS칼텍스에 2-3으로 져 상대의 14연패 탈출을 도왔고, 11일 도로공사전에서 다시 2-3으로 졌다. 투트크의 대체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가 GS칼텍스전에서 3득점에 그쳤다.
그사이 현대건설은 지난해 우승팀답게 차근차근 올라왔다. 이날 3연승의 페퍼저축은행에 밀려 주춤했지만, 1위 자리를 가시권에 뒀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팀들이 전력을 보완하면서 더욱 레이스가 치열해졌다”며 “흥국생명보다 3위 정관장의 기세가 더 무섭다. 달아나면 좋겠지만, 일단은 매 경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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