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2기 내각, 상원청문회 문턱 넘을까…추가 낙마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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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피트 헤그세스(가운데)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가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청문회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 연방상원은 오는 14일부터 트럼프 2기 각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도덕성과 전문성보다 ‘충성심’을 최우선에 둔 인사를 벌인 만큼, 논란이 되는 후보들의 인준 여부가 트럼프의 초반 국정 운영 동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 각 상임위 인사청문회 일정을 보면 14일 국방부·보훈부·내무부를 시작으로 인사청문회를 연다. 15일엔 국토안보부와 법무부(1일차)·교통부·중앙정보국(CIA)·국무부·에너지부·백악관 예산관리국(OMB), 16일엔 주택도시개발부와 환경보호국·법무부(2일차)·재무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국가정보국(DNI)과 상무부·보건복지부·연방수사국(FBI) 등을 이끌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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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AP=연합뉴스

관건은 지난해 11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한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와 같은 사례가 재연되느냐 여부다. 현재 논란이 제기된 주요 후보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 털시 개버드 DNI 국장 후보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후보자, 캐시 파텔 FBI 국장 후보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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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 그래픽 이미지.

헤그세스는 성폭력 관련 의혹에 음주 문제, 과거 북한 김정은 체제를 옹호한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개버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최근 축출된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하원의원 시절 만난 것이 외교안보기관 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케네디 주니어의 경우 백신 반대론자란 점이 보건복지부를 이끌기에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파텔은 트럼프를 수사·기소한 이들에 대한 정치적인 보복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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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 로이터=연합뉴스

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일단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14일 청문회에 나서는 헤그세스는 "장관이 되면 금주하겠다"고 약속하고, "군에서 복무하는 모든 여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 역시 과거 반대했던 폴리오(소아마비) 백신 전종에 대해 지난달부터 "접종 지지"로 입장을 바꿨다. 개버드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반대해오다 최근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재무장관 후보인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의 스콧 베센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인준된다면 키스퀘어 그룹을 비롯한 수십 개의 펀드, 신탁 투자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상원의 내각 인준은 과반 찬성으로 이뤄진다. 총 100명의 상원의원 중 공화당이 53명으로 과반이지만, 4명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하면 인준이 부결될 수 있다. 이에 지난 하원의장 선거에 이어 이번 청문회가 트럼프의 의회 장악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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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말 상원 인준과 관련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우리의 위대한 (각료 등) 지명자 중 많은 이들의 인준 절차를 부적절하게 정체시키고 지연하려 하고 있다"며 "공화당원들이여, 똑똑하고 강인해져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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