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시향 10년 뒤 베를린필과 경쟁한다"...정재왈 신임 대표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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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향의 비전을 공개한 정재왈 대표, 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10년 뒤 베를린 필하모닉과 경쟁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재왈(61) 대표가 오케스트라의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대표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전세계 공연장에서) 한국 아티스트가 없으면 공연이 안될 정도로 성과가 대단한 상황이다. 우리가 내실을 다져 그런 자양분을 활용한다면 10년 뒤에는 베를린필과 겨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을 위해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을 하고 축제에도 참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아부다비에서 공연한 서울시향은 올해 10월 27일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해 미시간ㆍ오클라호마 등 미국 투어에 나선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함께 하며 세계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신동훈의 곡도 포함해 연주할 예정이다. 1945년 고려 교향악단으로 출범한 80년 역사와 2005년 완료한 법인화 2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는 투어다.

또한 지난해 1월 취임한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에 대한 믿음도 밝혔다. 정 대표는 “츠베덴 감독을 100% 신뢰한다”며 “그의 임기 5년동안 츠베덴의 음악이 서울시향의 색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츠베덴과 서울시향은 말러의 교향곡 전곡을 매해 2회 이상 녹음해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지난해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말러 교향곡 1번 음원을 공개했고 올해 2번 ‘부활’과 7번을 선보이게 된다. 정 대표는 “말러 전곡 녹음 또한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의 음반 매거진인 그라모폰이 선정하는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서울시향을 포함시키는 것도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 밖에도 서울시향 단원들의 정년 문제, 9년째 공석인 악장 채용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법인화 당시 정년 대신 평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단원들의 정년이 없는 상태가 돼 비판을 받았다. 정 대표는 “원만한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 제도를 도입하겠다. 올해 안에 일정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악장을 비롯해 올해 최대 6명 정도의 단원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공동 주최해 무대에 올리고 ‘지휘 펠로십’을 통해 츠베덴과 함께 차세대 지휘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LG아트센터 운영국장, 예술경영제원센터 대표이사,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을 거쳤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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