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역대 최고수준 보안’ 트럼프 취임식…드론 띄우고, 48㎞ 최장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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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 앞에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는 20일(현지시간) 치르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역대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가 예고되고 있다.

미 대통령 경호를 전담하는 비밀경호국(SS)은 13일 브리핑에서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 시내 일대에 30마일(48㎞) 이상의 펜스를 설치할 계획이며 경호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드론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50㎞에 육박하는 방호 펜스는 역대 어느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강화된 조치다. 워싱턴 DC 상공 일대에 띄우는 드론은 지역 일대를 정찰하며 이상 동향을 감지할 예정이다.

또 의사당 주변을 비롯해 워싱턴 DC 시내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취임식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은 SS의 검문을 받아야 한다. 마이크 맥쿨 SS 특수요원은 “이전 취임식과 비교해 좀 더 강력한 보안 계획을 세웠다”며 “이번 취임식을 위해 마련한 보안 계획에 따라 시민과 경호 대상자가 안전할 것임을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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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일주일 앞둔 13일 워싱턴 DC에서 백악관 인근에서 보안 펜스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군경 2만5000명…“‘외로운 늑대’ 우려”

취임 행사장 경호를 위해 총 2만5000명의 군경이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파멜라 스미스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장은 “7800명의 주방위군과 미국 전역의 경찰관 약 4000명이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에 파견될 것”이라며 “지역 치안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력, 파괴, 불법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은 특별한 위험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지만, 경호 당국은 ‘외로운 늑대’(고립된 환경의 자생적 테러리스트) 출현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토마스 메인저 의사당 경찰서장은 “외로운 늑대의 위협이 취임식 당일 보안의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취임식 티켓 소지자 25만명 참석 예상

‘쇼맨십’이 남다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주인공인 집회의 참석자 규모에 늘 큰 관심을 보여 왔다. 2017년 1월 제45대 대통령 취임식 때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참석 인파가 썰렁했다”는 주류 언론 보도에 “편파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적도 있다. 이번 취임식에는 참석 티켓을 가진 약 2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트릭 마라 공화당 워싱턴 DC 위원장은 “2017년에는 트럼프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의 전화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취임 행사 티켓 구매 요청으로 전화가 쇄도한다”며 “‘네버 트럼프(Never Trump,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는 뜻)’가 컸던 8년 전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현재까지 트럼프 취임식에는 역대 최고 기록인 1억7000만 달러(약 2480억 원)의 기부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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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간) 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리허설에서 군악대가 공연을 하며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트럼프 시위, 8년 전보다 줄어들 듯

‘반(反)트럼프 시위’도 예고돼 있지만, 8년 전에 비하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신고된 가장 큰 규모의 반트럼프 집회는 취임식 이틀 전인 오는 18일 ‘민중의 행진’이 주최하는 집회로, 여성과 이민자, 성소수자 등 5만 명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이는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여성의 행진’이 벌인 집회 참석자 규모 약 47만 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취임 축하 행사는 18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클럽에서 리셉션과 불꽃놀이 행사로 시작돼 3박 4일간 진행된다. 19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행사가 있고 워싱턴 DC 캐피털원아레나에서 ‘마가(MAGAㆍ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가 열린다.

취임식 당일인 20일에는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백악관 차담회 ▶취임 선서 ▶전직 대통령ㆍ부통령 환송식 ▶의사당 ‘대통령의 방’ 방문 및 서명식 ▶의회 합동위원회 오찬 ▶군 사열 ▶의사당~백악관 퍼레이드 ▶백악관 집무실 서명식 ▶무도회 등 행사가 열린다. 취임식에서는 가수 캐리 언더우드가 ‘아름다운 미국’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를 각각 부른다. 이어 21일 국가기도회로 공식 취임 행사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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