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바이오, CDMO 제패할까…‘초격차’ 삼성바이오로직스, ‘도전장’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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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에게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일차 발표에 나란히 출격하면서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CDM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K바이오에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 ‘초격차’ 강조한 삼성 존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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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현지시간)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CDMO 수주 성과와 생산 설비 확장 계획을 소개했다. 그랜드볼룸은 공식 초청 기업 550여개 중 주최 측이 선별한 27개사만 오를 수 있는 무대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해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했고, 이에 따라 연 매출도 전년 대비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상장 당시인 2016년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세계 1위 수준인 생산 능력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18만리터(L)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6공장 착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L로 늘어나게 된다. 6공장 증설 여부는 이사회에서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좋지 않고 많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2020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20%씩 매출을 늘려가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CDMO, 원래 우리가 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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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오른쪽)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발표 이후 같은 무대에 올라 신약 개발 성과와 CDMO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대표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서 회장은 최근 설립한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와 관련해 20년 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의약품을 위탁생산했던 경험을 설명하며 “CDMO는 원래 우리가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많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갖고 셀트리온을 찾아오고 있다”며 “이들의 개발(CDO)과 임상허가(CRO)를 돕고, 생산 대행(CMO)을 하며 제2, 제3의 셀트리온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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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주가 급락한 일라이릴리, 성장률 강조 

이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또 다른 회사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일라이릴리다.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유명한 일리아릴리는 발표 당일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5% 낮춘 135억 달러로 수정했다. 이에 주가는 장중 한때 8%까지 하락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전날보다 6.59% 하락한 744.9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7072억 달러(약 1032조8000억원)다.

데이비드 릭스 대표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실망했을 것”이라면서도 “연매출 약 200억 달러(약 29조2000억원)를 기록했고 10% 중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릭스 대표는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당뇨·비만, 수면 무호흡증에 이어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임상 결과 확인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콘퍼런스 현장에서 남미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유로파마와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것”이라며 “협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새로운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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