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 사적 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광복 80주년 우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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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인 1889년부터 1905년 을사늑약 전까지 16년간 대한제국공사관으로 쓰였던 워싱턴 D.C. 의 3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 1910년 일제가 팔아넘긴 뒤 102년 만인 2012년에야 비로소 우리 정부에 환수된 이 19세기 공관이 광복 80주년 기념 우표로 선보인다.
국가유산청은 15일 우정사업본부와 협업하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4종을 오는 24일 기념우표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약 1.5㎞ 거리에 있는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당시 고종이 서양 국가에 설치한 최초의 재외공관이었다. 19세기 워싱턴DC에 설치된 30여 개국 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채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이기도 하다.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은 지난 2012년 건물을 다시 사들여 보수·복원 공사를 거쳤고, 2018년 5월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해 운영해왔다. 건물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등재된 바 있다.
2009년 미국에서 환수된 ‘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도 기념우표로 나온다. 고종이 일본으로부터 국권 침탈에 대항하기 위한 비밀 친서에 사용한 국새로 세로 5.3㎝, 무게 794g의 크기다.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고종이 늘 휴대할 수 있게 작은 크기로 제작됐다고 추정된다. 환수된 해 9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조선 말기 학자로서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규탄하며 항일 전투를 이끌었던 척암 김도화(1825~1912) 선생의 문집 책판이다. 1917년 무렵 문집을 찍기 위해 제작했던 책판 중 한 장으로 2019년 독일에서 환수됐다. 환수된 한 장을 포함해 국내에 총 21장의 문집책판이 전한다.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907년 경기도 양주에서 조직된 항일의병부대인 ‘13도 창의군’ 등과 관련된 문서 13건이다.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이강년(1858~1908) 등이 남긴 글과 위정척사론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항일 의병 운동을 이끈 최익현(1833~1906)의 편지 등이 포함됐다. 일제의 의병 탄압과 강압적 행위, 그에 대항한 의병의 항전 의지 등이 담겨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됐다.
국가유산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 유물들이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기념우표 소재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환수 문화유산 기념우표 발행은 지난 2021년 시작돼 올해 다섯 번째다. 올해는 총 54만 4000장이 발행되며, 가까운 우체국 또는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신청·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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