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춥더라도 대통령님 지키자" 어퍼컷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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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대통령님과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면 몇번이든, 무엇이든 못하겠습니까!”
부산에서 자영업을 한다고 밝힌 40대 남성은 16일 오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통령님, 저희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우린 생각보다 할 만합니다”라고 외쳤다. 연단에 선 발언자를 향해 집회 참여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취하며 동감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튿날인 16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체포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공수처 앞에서 구국별동대가 연 탄핵 반대 집회엔 오전까지 수십명에 그쳤지만, 당초 윤 대통령의 조사가 예정됐던 오후가 되자 참석자 규모는 금세 늘어 경찰 비공식 추산 700여 명,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모였다. 약한 눈발이 날리는 영하권 추위 속에서도 전날부터 밤샘 집회를 계속했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공수처 해산”을 연호했다.
특히 전날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에 낸 대국민담화와 자필 편지 내용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보였다. 인천 계양구에서 온 박모(69)씨는 “구치소 간 대통령 생각에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불법 수사에 불법 체포영장,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을 지키러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서 온 딸 아빠라고 밝힌 30대 남성은 “체포당하기 전 (미리 녹화된 영상에서) 웃는 모습을 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하나로 뭉쳐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말하며 흐느꼈다.
참가자들은 “대통령님이 지금 유튜브로 우리를 보고 있답니다”며 집회를 생중계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 댓글 달기를 독려하거나,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을 향해 “우리 미래”라며 엄지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경기 용인에서 온 이모(25)씨는 “불법 체포였지만 국민 안전을 위해 스스로 나선 대통령을 위해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어제부터 밤새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윤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공수처 조사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구금된 서울구치소와 체포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체포적부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등으로 흩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공수처 청사 인근에 안전·질서 유지를 위해 경력 15개 부대 약 1000명을 배치했다. 청사 담장을 따라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하고, 방문 예약 등을 하지 않은 외부인의 청사 출입을 통제했다.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이 구금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신자유연대 등이 연 체포 반대 집회엔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 주최 측 추산 1000명이 모였다. 구치소 방향으로 선 참가자들은 “굶지 말고 식사 잘 챙기세요”, “윤석열 대통령 만세”, “힘내세요” 등을 연신 외쳤다.
연단에 선 발언자는 “공수처 조사에 응한 어제, 대한민국 법이 무너졌다”며 "공수처의 집행은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며, 불법성이 다분한 체포영장을 들고 현직 대통령을 감옥에 넣는 내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김모(68)씨는 “자진출두하기 전에 우리 생각해서 찍은 영상을 보고 눈물 흘렸다”며 “본인 몸이나 생각하지, 끝까지 국민만 생각하다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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