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韓 정치 공백 속…中부주석, 日외무상 '트럼프 취임식'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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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외교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다. 일본 외교 수장이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건 이례적이다. 중국에선 한정 국가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취임식에 간다. 일본·중국 모두 고위급 인사를 보내 '취임식 외교'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이와야 외무상이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19∼2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17일 밝혔다. 교토통신 등에 따르면 외무상이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건 이례적이다. 지금까진 주미 일본대사가 참석하는 게 관례였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차기 정권이 출범하는 시기에 미국을 방문한다"며 "우선 미 차기 정권 관계자와 신뢰 관계를 확실히 구축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방미 기간 미·일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도 할 예정이다. 그는 "미 의회 승인 상황에 따라 회담을 검토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차기 국무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미 차기 정권의 고위 관료와 솔직하게 의논해 다가오는 양국 정상회담이 유의미해질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확실히 하려 한다"고 했다. 미·일 정상회담은 다음 달 초·중순 미국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NHK는 이와야 외무상의 이번 방미와 관련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이와야 외무상을 만나 미국에서 미·일 협력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중국도 취임식 참석자를 확정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 초청에 따라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한정 부주석이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간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해외 공식 의례에 참석해왔다.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바라보고 발전시켜왔다"며 "미국의 새 정부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 시 주석에게 취임식 초청장을 보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중국이 시 주석 대신 한 부주석 등 고위급 특사를 취임식에 파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가 취임 후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하는 등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번 한 부주석의 방미가 화해 물꼬를 틀지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선 조현동 주미대사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 관계자의 무게감이 일본과 중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대통령 취임식은 단순 행사가 아닌, 대미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외교의 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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