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김건희 체포' 띄우자…"조국때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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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윤석열이 체포됐으면 다음은 김건희 아닌가. 당연히 (감옥에) 가야 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다음날인 지난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처럼 김건희 여사의 체포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KBC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김건희는 곧 감옥에 가야 한다. 갈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김 여사에 대한 동정론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니 뭘 너무 했어요. 윤석열·김건희가 지은 죄가 얼마나 많은데, 이걸 용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처럼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뿐 아니라 김 여사에 대한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최근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김 여사 관련 보도를 거론하며 “검사 남편을 앞세워 뭔 짓을 했는지 모를 자를 체포하고 수사받게 해야 하는 시점에 온정주의 보도가 왜 나오냐. 진짜 역겹다”고 적었다. 전날 박주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피의 혐의가 수십 가지인데, 진작 출국금지를 해야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전후로 민주당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도 김 여사는 자주 등장한다. 안규백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과거 해군함정에서 술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파티 원본 사진을 봤다”고 주장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김건희 특검법은 언제든 준비된 카드”라고 말했다.
난데없이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민주당은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민주당이 주도해 추진했으나 재표결에서 부결·폐기된 김건희 특검 법안만 해도 21~22대 국회 통틀어 4개에 달한다. 계엄 전 김 여사 공략은 윤 대통령 공격을 위한 도구로 사용된 측면도 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명품백 수수 사건, 명태균 게이트 등 일련의 의혹은 결국 최종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계엄 사태로 인해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까지 된 마당에 이런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야권 일각의 우려가 나온다. 김 여사가 아닌 윤 대통령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한 것이다. 원조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내란에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모르겠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구속 기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같은 날 유튜브 방송에 나와 “내란 특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굳이 이슈를 분산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최근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김 여사로 전선을 넓히면 역풍이 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때도 조국만 수사할 때는 국민적 공분이 끓다가, 아내까지 구속되면서 여론이 바뀌었다”며 “가족까지 공격하면 윤석열 부부에 대한 동정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미 강공 전략만 펴는 민주당에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에게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9%를 기록해 36%를 얻은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렇게 여론이 출렁이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경제·민생 메시지에 집중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비 심리 위축에 일자리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수 부진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신속하게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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