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체포 뒤 변했나?…민생 이어 “한미 동맹” 강조하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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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으며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동맹국으로서 함께 아파하고 있다”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피해를 위로한지 엿새 만에 또다시 한·미 동맹을 강조한 이 대표는 최근 백악관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법치에 관한 한·미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힌 것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동북아 평화를 이끈 한·미 동맹은 이번 국가적 혼란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멈춰 섰던 우리의 외교 시계도 다시 움직여야 한다. 민주당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신속하게 정국을 안정시키고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후 연일 “경제·민생”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수권 능력에 방점을 찍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정국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주요국 상대 외교·안보 관련 메시지를 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자칫 강경 일변도로 흐를 수 있는 당내 여론에 대한 제어 역할도 하고 있다. 17일 최고위 참석자들에게 “지나치게 과격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주문한 게 대표적이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 체포로 긴장이 풀릴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국민들한테 신뢰를 줘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날 이 대표의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 발언이 여권의 “반미·친중 전체주의 이재명”(김성회 전 대통령실 다문화비서관) 주장을 반박하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외교통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과 여권이 친중·종북 색깔론을 씌우고 있지만 우리는 당 차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통 외교·안보 채널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인 염승열 변호사를 외신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받고 있는 재판을 나열한 뒤 “가장 중요하고, 국민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사건이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의 대북 제재 위반 여부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중대 사안”이라고 했다. 같은 당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이례적으로 중국 언론 한국 주재 특파원들을 비공개리에 만났다고 하는 보도도 있었다”며 “중국의 눈치만 보지 말고 동맹국 미국의 우려부터 경청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국적 외환 특검은 오늘이라도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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