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車 운송료 고공행진에 현대글로비스 활짝…최대 실적 경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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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물류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해운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 업계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매출 28조3001억원을 기록해 지난 2022년 세운 최대 매출(26조9819억원)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1조5540억원) 대비 12% 늘어난 1조7400억원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이 뛴 건 자동차운반선(PCTC) 용선료가 크게 오른 덕이다.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6500CEU(1CEU=차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자동차운반선을 하루 빌리는 데 드는 용선료는 평균 10만3333달러(약 1억 5068만원)로 지난 2020년(1만2625달러) 대비 10배 이상 올랐다. 선주에게 용선료를 내고 선박을 빌려와 화물을 옮기고 운임을 받는 해운업 구조상 용선료 상승은 운임 인상으로 이어진다. 국내 유일의 PCTC선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기준 81척의 PCTC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상 물량 급증과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 장기화는 글로벌 해상 운임을 급격하게 높였다. 여기에 중국발 자동차 수출 물량 증가도 PCTC 운임 상승을 부추겼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585만9000대로 전년(491만대) 대비 19.3% 증가해 2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PCTC 수요가 늘었지만, 홍해 사태 등으로 운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박이 부족해졌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현대글로비스는 좋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주력 완성차 업체와 운송 협력을 강화한 것이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와 해상운송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달엔 현대차·기아와 5년간 6조7000억원 규모의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1년 계약(3년간 1조9000억원)보다 계약 기간은 늘고 운임은 올랐다.
다만, 비계열사 물량 확대는 현대글로비스의 과제로 손꼽힌다. 현대차·기아의 운송 물량은 안정적인 매출원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단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3년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해운사업에서 계열사 물량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지난해 6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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