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친X’ 막말 들은 펠로시…“트럼프 취임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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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랜 앙숙인 민주당 거물 정치인 낸시 펠로시(84) 전 하원의장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ABC 등에 따르면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11번의 대통령 취임식을 경험한 민주당 원로이자 거물이다.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취임식에도 하원의장으로 참석했었다.
불참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오랜 악감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펠로시 전 의장은 그간 트럼프 당선인을 대통령직에 어울리지 않는 ‘미국의 오점’이라고 부르는 등 적개심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트럼프 당선인과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임기 내내 충돌했다. 2020년 의회 연두교서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악수를 거부하자 연설문 대본을 찢어버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2021년 1월 6일 대선 선거인단 투표 개표를 위한 의회 합동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자 펠로시 하원의장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펠로시 하원의장을 두고 “미친X(crazy b***)”, “신경질적인 낸시” 등 막말을 일삼았다.
펠로시 전 의장은 최근 유럽 출장 중 넘어져 고관절을 다친 뒤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른 공식 일정은 모두 소화하고 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 폐기에 반대하는 배지를 달고 참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하원의장을 지낸 펠로시 전 의장은 재임 기간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반(反) 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는 하원의장으로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두 차례나 주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불편한 감정을 가진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전날 관례를 깨고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통상 전직 대통령 부부는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미셸은 지난 9일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가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남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참석했었다.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좌석 배치상 트럼프 당선인 옆에 앉아야 하는 탓에 아예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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