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장 점퍼입고 주먹 불끈, 젠슨황 1년만에 中·대만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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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주요도시와 대만 곳곳을 방문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막바지에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황 CEO가 직접 중국과 대만을 돌면서 관계개선과 대응책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다.
1년 전엔 춤, 이번 中방문에서는?
블룸버그 통신과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심천에 도착해 엔비디아 현지 직원들과 연례 설날(춘절)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상하이와 베이징에 있는 엔비디아 사무소를 방문해서 현지 직원들과의 만남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의 이번 중국 방문은 꼭 1년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1월 황 CEO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엔비디아 지사의 설날 행사에 참석해 동북 전통 의상인 붉은색 꽃무늬 조끼를 입고 빨간 리본을 든채 무대 위에서 직원들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에도 미국이 중국을 향한 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황 CEO의 방문이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엔비디아는 2023년 기준 중국에서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올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14㎚(나노미터·10억분의 1m)나 16㎚ 이하 반도체를 중국에 팔려면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추가 제재 대해 “미국의 경제 성장과 기술 리더십을 위협할 것”이라고 표현하며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반독점법을 근거로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상황이다. 이번 방문에서 황 CEO와 중국 고위 관계자와의 만남 등의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황 CEO가 미국의 추가제재와 중국의 조사착수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스타 방문에 대만선 환호
황 CEO는 중국에 이어 곧바로 대만으로 향했다. 16일 대만으로 건너간 황 CEO는 입국 직후 타이중에 위치한 엔비디아 협력사 ASE 자회사의 신규공장 개막식에 참석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와 협력사의 로고가 함께 새겨진 점퍼를 입고 나타나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이날부터 주말 동안 대만에 체류하는 황 CEO는 홍하이, 콴타 등 다른 협력업체와 만나며 현지 공급망 점검에 나선다. 대만 연합보 따르면 '대만에 엔비디아의 아시아 태평양 본사를 설립할 수 있냐'는 질문에 황 CEO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우회적으로 대만의 중요성을 암시했다. 신문은 황 CEO가 “대만에 있는 엔비디아가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더 큰 기반이 필요하다”라며 “위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곳에 아름다운 본부가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대만인들 역시 황 CEO의 방문에 열광하며 화답했다. 이날 저녁 진행된 황 CEO의 야시장 투어는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30분 만에 중단됐다. 지난해처럼 모리스창 TSMC 창업자와 황 CEO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반도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17일 “미국의 여러 빅테크 기업 리더들과는 반대로 황 CEO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일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황 CEO가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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