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위안 주는 올해의 컬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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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2025 패션 트렌드’
올해도 경제 불황은 계속 되겠지만 그렇다고 각자의 취향을 드러내는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년 겨울이면 파리·밀라노·뉴욕·런던 4개 도시에서 다음 시즌 패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패션쇼가 열리고, 이를 중심으로 미디어와 기업들이 2025년 패션 트렌드를 예측한다. 그중 중앙SUNDAY 독자들에게 어울릴 만한 공통 키워드 7가지를 선정했다.
부드러운 모카 무스 컬러
색채연구소이자 색채 전문기업 팬톤은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색채는 물론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 전문가들에 의해 선정되는 이 컬러는 패션, 뷰티, 인테리어 등 제품 디자인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왔다.
2025년 ‘올해의 컬러’는 모카 무스(PANTONE 17-1230 Mocha Mousse)다. 따뜻하고 깊이 있는 브라운 톤인 이 컬러는 초콜릿과 커피가 주는 풍부한 매력을 떠올리게 하며 위로와 편안함을 선사한다. 팬톤 컬러 연구소의 리트리스 아이즈먼 상무이사는 “일상의 작은 기쁨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바탕으로 한 모카 무스 컬러는 사려 깊은 여유로움을 표현한다”며 “세련되고 풍성하면서도 동시에 꾸밈없는 클래식함을 지니고 있어서 소박하고 안정적인 브라운의 이미지를 넘어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품은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컬러를 단순히 가을에 어울리는 색상으로만 생각했다면 올봄에는 가볍고 부드러운 모카 무스 컬러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겠다.
고급스러운 스포츠웨어
피트니스 클럽에서 바로 나와 일상에 합류할 수 있을 만큼 스포츠웨어와 캐주얼패션의 경계가 없어진 것은 이미 오래다. 특히 요가·필라테스를 할 때 입는 레깅스가 일상복의 영역으로 들어왔는데, 올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의 바람막이 점퍼나 스웨트셔츠(맨투맨셔츠)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명 ‘테크웨어(tech wear)’ 또는 ‘테크재킷(tech jacket)’으로도 불리는 바람막이 점퍼는 변화무쌍한 봄날의 기후에 꼭 필요한 기능성 의상인데 ‘프라다’ ‘미우미우’ 등의 브랜드들은 이 전형적인 아웃도어용 바람막이 점퍼 아래 원피스나 스커트를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웨트셔츠에 스커트를 매치한 모습도 무심한 듯 보여도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다.
바지 위에 스커트 겹쳐 입기
2000년대 유행했던 Y2K 패션의 특징 중 하나인 겹쳐 입기, 그중 바지 위에 스커트를 겹쳐 입은 레이어드 룩은 올 봄·여름 시도할 만한 스타일이다. 바지+스커트 겹쳐입기의 장점은 스타일과 활동성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허벅지가 두꺼운 사람이라면 단점을 자연스럽게 감출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데님+시스루, 가죽+체크 등 소재와 무늬가 다른 두 가지 옷을 잘 겹쳐 입는다면 독특한 나만의 패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풍성한 백 액세서리
단순히 백 장식은 스카프나 퍼 장식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면 올해는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참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겠다. 럭셔리 브랜드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손바닥만 한 미니 백을 대거 출시해 참을 대신할 장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이어리를 꾸미는 ‘다꾸’가 유행하듯, 자신의 백을 꾸미는 ‘백꾸’도 유행이다. 물론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격자무늬 체크와 네이비 스트라이프
올해는 로맨틱한 꽃무늬보다는 클래식한 격자무늬 체크와 스트라이프가 더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오래된, 그래서 너무 뻔한 무늬들이지만 이 단순함이 오히려 현대적이고 편안한 감성을 준다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스트라이프는 네이비와 화이트가 일정한 간격으로 교차되는 브르타뉴 스트라이프를 선택하시길. 프랑스 서쪽 해안인 브르타뉴에서 유래한 이 줄무늬는 물에 빠진 선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1917년 코코 샤넬이 여름 휴가철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셔츠로 처음 제안한 후 90년대에는 장 폴 고티에가 자신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독점하기도 했다. 브르타뉴 스트라이프의 첫 번째 장점은 어떤 옷과 매치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고 심지어 럭셔리 바캉스 룩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점이다.
발가락이 보이는 핍토 슈즈
패션분석 플랫폼 태그워크에 따르면 2025년 봄·여름 런웨이에서 플랫슈즈가 이전 시즌보다 15% 줄었다. 이 공백을 메운 것은 발가락이 보이는 ‘핍-토(peep-toe) 힐’이다. 굽의 높이는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뾰족한 앞코에 구멍을 내고 발가락을 살짝 보이게 하는 힐 디자인이 여러 브랜드에서 많이 보인다. 아마도 여러 켤레의 힐을 매일 교체해서 신으려면 패디큐어 컬러에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에선 올해의 슈즈 트렌드로 레드 힐을 제안했다. 빨간 핍-토 힐을 하나 사두는 것은 어떨지.
자유롭게 찰랑되는 술 장식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보헤미안 룩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술(프린지) 장식 의상을 하나쯤 장만해 보는 것도 좋겠다. 눈에 잘 띄어서 매일 입을 수는 없지만, 그만큼 특별한 날 분위기를 새롭게 바꿀 때 유효하다. 옷에 달린 술 장식이 부담스럽다면, 술 장식이 달린 가방을 이용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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