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지지자 "경찰 밀어내자" 10차선 점거…법원 월담 17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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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지지자 수만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이들은 목소리를 더 크게 외치거나 담을 넘어 법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6시 30분 기준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서 서울서부지법을 둘러싼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행법상 법원 100m 이내에선 집회시위가 금지되지만,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된 오후 2시 무렵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경찰 통제선을 뚫은 것이다. 서부지법에 몰린 지지자들은 “들어가자” “밀어내자”며 경찰의 제지를 무력화했고, 10차선 도로 1.5km(공덕오거리~아현초) 무단 점거하는 데 성공했다.
서부지법에 지지자들이 몰린 이유는 윤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다. 전광훈 목사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기존 집회 장소인 광화문에서 서부지법까지 걸어서 행진하며 합류했다. 서부지법 시위 참가자는 오후 1시 기준 1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에서 오후 2시 6800여명, 오후 3시 1만2100여명, 오후 4시 40분 4만명으로 급증했다. 5시 40분이 넘어서는 3만6000명으로 다소 줄었다.
경찰은 “여러분이 이러면 대통령님이 나갈 수가 없다. 부디 열어주고 안전한 인도로 이동해달라” 등 수차례 해산명령을 했지만, 자진해산은 없었다. 오히려 해산방송이 나올수록, 집회 참여자들은 부부젤라를 부르거나 목소리를 높였다. “구속영장 기각” “불법체포 영장”이란 지지자들의 함성에 경찰 방송이 묻힐 정도였다. 윤 대통령을 상징하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깃발도 휘날리며 경찰의 해산명령에 저항하기도 했다.
법원이 버스차벽과 바리케이드를 추가 설치해 경비를 강화했지만, 담장을 넘어 침투하는 시위대도 있었다. 오후 5시 23분쯤 한 남성이 서부지법 담장을 처음으로 월담했다.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남성은 주먹을 들어 올리며 “빨갱이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끝장을 보겠다”고 외쳤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와중에도 “대통령님을 구속하고 절체절명의 나라를 위기에 빠졌다”고 저항했다. 오후 6시쯤엔 수십명이 연이어 월담을 시도해, 오후 6시 20분 기준 17명이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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