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른 브랜드인줄…"수면 전문" 앞세운 가구 회사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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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전문 브랜드, 비건 매트리스, 가성비 라인까지. 가구업계가 대표 브랜드 이외 제2의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내세우며 활로를 찾고 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트렌드에 맞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많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가구 계열사 신세계까사는 올해 수면 전문 브랜드인 '마테라소'에 대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가 2021년 선보인 브랜드다. 신세계까사의 대표 브랜드인 까사미아 밑에 있는 매트리스 라인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에 수면 특화 브랜드로 별도로 떼 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독립 매장을 연내 30개 정도 추가로 출점한다”라며 “올해 마테라소 매출액을 전년보다 50% 올릴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현재는 마테라소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등 전국 6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지금은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 등을 주로 취급한다면 향후 수면 용품, 조명 등 소품류로 라인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전문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 친화 소재를 쓴 신제품(마테라소 포레스트 클라우드H)도 출시한다.
까사미아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종합 가구로 주로 40,50대를 겨냥한 브랜드다. 까사미아 침대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한 마테라스를 통해 고급스러움뿐 아니라 수면의 질을 중시 여기는 소비자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국내 최초로 비건 매트리스를 내세웠다. 동물성 소재를 쓰지 않는 매트리스 브랜드 N32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첫 로드샵을 냈고 백화점과 쇼피몰 입점을 꾸준히 늘려 현재 전국 16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명소노시즌은 2020년 호텔형 침구 브랜드 소노시즌에 이어 지난해 슬립오버라는 새 브랜드를 런칭했다. 슬립오버는 프리미엄 제품을 다루는 소노시즌과 달리, 실용적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고객층을 타깃한 중저가 라인업을 선보인다. 퍼시스그룹도 침대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인 슬로우베드를 내놓고 브랜드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멀티 브랜드 전략은 성장이 완숙기에 접어든 업계가 고객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면 시장은 규모가 연간 3조원대로 성장하면서 집중적인 공략 분야가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표 브랜드 하나로 운영하면 편할 수도 있지만 폭넓은 고객을 확보할 수는 없다"면서 "멀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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