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가족 백악관 금의환향, 장남이 실세…멜라니아 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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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자택인 플로리다를 떠나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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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20일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영부인 멜라니아와 10세이던 막내 아들 배런과 도보로 청중의 환호에 답하는 모습. 우측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자택을 떠나 백악관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멜라니아, 배런과 함께 오르는 모습. AP=연합뉴스

4년만에 금의환향하는 전용기엔 가족들이 함께 탑승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복귀를 상징할 전용기 탑승과 도착 장면에서 자신의 양 옆에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 배런을 세웠다. 배런은 트럼프의 자녀 5명 가운데 3번째 배우자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자식으로, ‘젊은 시절 트럼프를 빼다 박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2기 ‘가족 정치’ 권력자는?

트럼프는 족벌주의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족에게 요직을 맡기는 ‘가족 정치’를 해왔다. 1기 땐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선임고문과 선임보좌관으로 임명돼 실권을 휘둘렀다. 다만 이방카는 이번엔 “정치는 어둡고 부정적”이라며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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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티파니 트럼프, 남편 마이클 불로스, 베티나 앤더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가족들이 1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불꽃놀이를 관람한 뒤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기 행정부에선 이방카 대신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공인된 실세로 부상한 상태다. 그는 친구인 JD밴스를 부통령으로 만든 것을 비롯해 2기 행정부 조각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계획을 밝혔을 때 그린란드에서 직접 ‘시위’를 벌인 것도 그의 몫이었다.

가족 정치의 주도권이 트럼프 주니어에게 넘어간 것과 관련해선 “그나마 중도적이었던 이방카에 비해 트럼프 주니어의 성향이 강성 마가(MAGA) 지지자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남인 에릭의 경우 자신보다 배우자인 라라 트럼프의 역할을 두드러진다. 트럼프는 일찍부터 며느리인 라라를 공화당 전국위원(RNC) 공동의장에 임명해 공화당의 금고 열쇠를 맡겼다.

‘파트타임’ 한다던 멜라니아…“백악관에 있을 것”

이들 3명의 생모는 트럼프의 첫번째 배우자로 2022년 별세한 이바나 트럼프(1992년 이혼)다. 이바나는 트럼프 1기였던 2017년 “내가 트럼프의 퍼스트레이디”라고 주장하며 멜라니아와 공개적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 두번째 배우자인 말라 메이플스(1999년 이혼)와의 사이에서 얻은 막내딸 티파니가 있지만, 그는 아직 이렇다할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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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6일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연설에서 배우자인 멜라니아와 그의 친아들이자 트럼프의 막내아들 배넌이 나란히 서서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현 배우자인 멜라니아는 지난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배런의 학교가 있는)뉴욕에 있어야 할 때는 뉴욕에 있을 것이고, (자택이 있는)팜 비치에 있어야 할 때는 팜 비치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백악관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당선 직후만 해도 필요할 때만 백악관에 들어가 영부인 역할을 하겠다며 사상 초유의 ‘파트 타임’ 퍼스트레이디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 직전 ‘풀타임’ 퍼스트레이디가 되기로 뜻을 번복한 셈이다.

멜라니아는 특히 “나의 최우선 순위는 엄마 역할이고, 둘째는 영부인, 그 다음이 (트럼프의) 아내가 되는 것”이라며 “배런은 백악관에 자신의 침실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업 퍼스트레이디가 되기로 마음을 바꾼 배경이 친아들 배런과 무관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출 늘어나는 배런…“젊은층 유입에 역할”

배런은 10세이던 8년 전 2017년 트럼프의 첫 취임식 때 자녀들 중 유일하게 트럼프의 퍼레이드 차량에 동석했다. 트럼프가 차량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할 때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걸으며 청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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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8년이 지난 지금 그는 190㎝에 육박하는 부친의 키를 훌쩍 넘는 206㎝ 거구의 18세 성인이 됐다. 배런은 특히 대선 기간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층의 표심을 트럼프에게 돌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에게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매노스피어’(온라인 남초 커뮤니티)를 공략하라는 핵심 조언을 한 인물이 바로 배런이다.

트럼프가 이날 플로리다를 떠날 때는 물론, 워싱턴에 도착하는 장면에서도 멜라니아와 함께 배런을 나란히 세운 것 자체가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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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아들 배런이 현지시간 18일 미국 버지니아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뉴스위크에 따르면 배런은 지난해 7월 법인화했던 자신의 부동산 사업체를 대선 직후 해산시켰다가 최근 측근들을 내세워 재차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 때 선친의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았던 트럼프의 전력과 유사하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측에 배런의 부동산 사업과 관련 ‘이해 충돌’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트럼프 측은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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