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침은 만둣국"…수인번호 찍힌 수용복 입는 尹, 3평 독방 생활

본문

1737267573896.jpg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처음으로 서울구치소 일반 수용실로 입소한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가 머무는 곳으로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 따른 조치다.

교정당국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돼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은 뒤론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머물러왔다. 체포된 피의자 또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법원 결정을 기다리는 이들이 지내는 곳이다. 약 20㎡(6~7평) 규모로 인권 등을 고려해 구속 피의자·피고인이 머무는 일반 수용실 독방의 두 배 넓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참석을 제외하곤 줄곧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있었다.

이날 오전 2시50분쯤 서울서부지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일반 수용실로 이동하게 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가 발부된 영장을 구치소 측에 전달했고 구치소 측은 윤 대통령의 입소를 준비하고 있다. 경호처와의 경호 문제 추가 협의 등으로 이날 오후 입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밀신검 뒤 머그샷도 

17372675740495.jpg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첫날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입소 시 구치소 측은 규정에 따라 신분을 확인하고 윤 대통령과 간단히 면담한다. 주로 신체 특이사항 등을 묻는다고 한다. 교정당국은 윤 대통령이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한만큼 특별한 건강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밀 신체검사 뒤 이상이 없으면 수용복을 입는데 겨울엔 남성 미결수는 카키색 수의를 착용한다. 이때 수용번호를 단다. 수용자의 혐의 등을 반영해 입소실에서 정한 숫자다. 수용자 식별을 위해 찍는 얼굴 사진인 머그샷 촬영도 진행된다. 이어 내의, 수건, 칫솔, 식판, 플라스틱 수저를 받은 뒤 수용실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약 3.2평(10.6㎡) 규모의 독거실을 사용할 전망이다. 관물대 싱크대, TV, 책상 겸 밥상, 식기, 변기 등이 구비된 공간이다. 교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3인 이상이 쓰는 규모의 방을 혼자 쓰는 방식으로 배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샤워는 1주일에 한 번 할 수 있다. 다른 수용자와 겹치지 않게 시간을 조율할 것이란 게 교정당국의 설명이다. 운동도 매일 1시간 이내로 할 수 있으나 현직 대통령 신분을 고려해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할 방침이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혼자 걷기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본인이 원치 않으면 운동은 시행하지 않는다”며 “종교활동도 원칙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식사 메뉴는 구인 피의자 거실 수용자와 같다. 서울구치소는 19일 아침 메뉴로 만둣국, 무말랭이무침, 점심으론 감자국·제육볶음 등을 제공했다. 조사를 위해 구치소 밖으로 이동할 땐 법무부 호송 차량을 이용한다.

서울구치소는 통상 1일 1회 면회가 가능하다. 변호인 접견은 일과 시간 중 수시로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면회는 분리된 공간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경호가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이전까진 구치소 내부 담장(주벽) 정문을 기준으로 외부 경호만 경호처가 맡았는데 일반수용실에 입소한 이상 바뀔 가능성이 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경호 등은 경호처 등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며 “특혜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74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