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작은 상처 때문에 발 절단?…당뇨라면 발톱도 이렇게 깎아라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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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3대 합병증 얼마나 무섭길래

당뇨 3대 합병증 얼마나 무섭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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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처음 진단받았을 때부터 철저한 혈당 조절을 실천해야 한다. 출처: GettyImageBank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 만성 진행성 질환인 당뇨병은 고혈당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당뇨병을 진단받고 10년 정도 지나면 당뇨병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순간부터 당뇨병 합병증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심해야 할 당뇨병 3대 합병증에 대해 살펴봤다.

당뇨병은 철저한 혈당 조절을 통한 합병증 예방이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는 “고혈당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만성적 미세혈관 염증이 심해져 결국 당뇨병 합병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실명으로 이어지는 당뇨병 망막병증, 팔다리 감각신경이 손상되는 당뇨병 신경병증,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당뇨병 신장 질환 등이 대표적인 당뇨병 3대 합병증이다.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진영 교수는 “당화혈색소 등 혈당 조절이 불량하면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도가 커진다”고 말했다.

당뇨병 합병증은 유병 기간이 길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엔 20~40세 젊은 당뇨병 환자가 60대 이상보다 당뇨병 합병증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도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젊을수록 평균 당화혈색소가 높은 경향을 보이는
등 혈당 조절 상태가 불량했다. 실제 연령대별 평균 당화혈색소를 살폈더니 30대 당뇨병 유병자의 당화혈색소는 7.8%로 60대(6.9%)보다 높았다.

유병 기간 길수록 당뇨병 합병증 위험 증가

당뇨병 합병증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진행하면서 특정 징후가 나타난다. 비가역적 시력 소실로 이어지는 당뇨병 망막병증은 황반 부종, 신생혈관 생성 등으로 망막 혈관이 손상돼 중심부 시력이 나빠진다. 시야가 전반적으로 흐릿해지고 검은 점이 생기는 양상을 보이다가 실명으로 진행한다. 근거리 시력 위주로 약해지는 노안과는 시력 저하 패턴이 다르다. 실명을 초래하는 당뇨병망막병증은 치료가 빠를수록 시력 유지에 유리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재휘 전문의는 “안구에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주사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질병 활성도를 낮춰 고혈당으로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잘 보이더라도 망막 혈관 상태를 살피는 안저검사를 매년 받는 것이 좋다.

당뇨발로 악화하는 당뇨병 신경병증은 감각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감각·운동·자율 신경의 손상으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서 온도 변화나 압력·통증 등을 느끼는 감각이 둔감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자율신경 손상으로 기립성 저혈압, 소화불량, 변비, 변실금, 요실금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 당뇨병 신경병증은 약물치료로 통증을 완화하면서 추가적인 신경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발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이상배 교수는 “발에 생긴 작은 상처가 괴사로 진행하는 당뇨발은 족부 절단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자신의 감각을 믿지 말고 매일 눈으로 보면서 발에 상처가 생겼는지를 점검한다. 발톱은 일자로 끝이 날카롭지 않게 다듬어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매년 발 감각신경 등을 확인하는 검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빠르게 증가하는 당뇨병 신장 질환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 당뇨병은 투석이나 콩팥(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의 원인 질환 중 하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콩팥병 환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고혈당으로 콩팥을 이루는 사구체의 미세혈관이 손상돼 콩팥의 여과 기능이 떨어져 체내 노폐물을 거르는 속도가 느려진다. 특히 단백뇨로 단백질의 양이 많아지면서 소변의 점도가 올라가 거품뇨가 관찰된다. 이렇게 한번 손상된 콩팥은 회복이 매우 어렵다.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알부민뇨 검사, 추정 사구체 여과율을 확인하면서 당뇨병 신장 질환에 대한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김진영 교수는 “콩팥 손상을 예방하는 약물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3개월마다 당화혈색소 검사해야

당뇨병 합병증은 처음 당뇨병으로 진단 받았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상배 교수는 “당뇨병은 발병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진단 이전 시점까지 고혈당으로 크고 작은 혈관이 손상돼 당뇨병 합병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실명하거나 발가락 괴사로 절단하거나 투석 치료를 받는 원인은 대부분은 당뇨병 합병증이다. 이용호 교수는 “당뇨병 진단 직후부터 3개월마다 당화혈색소 검사로 혈당 조절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혈당이 안정적으로 조절되더라도 최소 연 2회는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 합병증 예방의 핵심은 철저한 혈당 조절이다. 임수 교수는 “가능하면 당뇨병 조절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연속혈당측정장치를 사용할 경우에는 목표 혈당 범위 내 시간(TIR)이 80%는 돼야 한다.
철저한 혈당 조절을 통한 당뇨병 합병증 예방 효과는 입증됐다. 미국·영국 등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당뇨병 진단 초기 5~10년간 혈당을 조절한 그룹은 혈당 조절 수준이 우리 몸 안 세포에 기억되는 레거시 이펙트(Legacy effect)로 통상적으로 혈당을 조절한 그룹보다 당뇨병 합병증 발생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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