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슈퍼챗(후원금) 수입 순위 상위권에 속한 극우·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2배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9일 글로벌 유튜브 채널 순위집계 플랫폼 ‘플레이보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유튜버들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극우·보수 성향 유튜버의 슈퍼챗 수입 순위 상위 7개 중 6개 채널에서 12·3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의 슈퍼챗 수익이 전월과 비교해 평균 2.1배 늘었다. 슈퍼챗은 유튜브 채널 생방송 도중 시청자가 채팅창을 통해 유튜버를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극우·보수 성향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162만명)를 보유한 A채널은 지난해 12월 슈퍼챗 수입으로 1억2500만원을 벌어들였다. 전월 5908만원 대비 2.1배 늘었다.

5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B채널은 지난해 11월 대비 12월 수입이 2.3배(2034만원→4684만원) 증가했다.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C채널과 96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D채널도 각각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7개의 채널 모두 수퍼챗 수입과 별도로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개 채널은 개인 명의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했다. 후원금의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외에 14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E채널의 경우 유튜버 개인 명의의 계좌번호를 영상 자막 등에 별도 표기해 후원금 수익을 냈다. 8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F채널은 유튜버 본인 명의의 계좌가 아닌 제3자의 개인 계좌를 게시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극우·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허위정보와 무분별한 혐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각종 수입에 대한 세금 신고 및 과세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국세청의 신속하고 강력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